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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식품 업체 간담회를 한 지 하루 만에 제분 업계가 밀가루 가격을 내리기로 방향을 잡았다.
14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제분 업체인 CJ제일제당 등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업체들과 밀가루 가격 조정에 관해 협의를 하고 있으며 다음 주 중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 기업들이 국제 원료 가격 하락분을 상품 판매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하락했는데 그중 곡물지수는 전체 품목 중 가장 큰 폭(5.1%)으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뛰었던 2022년 5월과 비교하면 34.4%나 하락했다. 하지만 현재 밀가루 가격은 2년 전보다 오히려 올랐다. 8일 기준 CJ제일제당의 ‘백설 찰밀가루’ 1㎏ 평균 가격은 2484원 수준이다. 전직 정부 관계자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3월에 인플레이션 수치를 2%대로 내려오게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계속해서 가격에 개입하는 것이 옳은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