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 시장이 조금씩 꿈틀대는 기미를 보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시중금리 하락 가시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대기업이 보유 부동산을 상장 리츠 방식으로 유동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리츠 시장의 외형도 본격적인 성장 곡선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ETF’는 5.75% 수익률을 기록했다. ‘ARIRANG K리츠Fn ETF’ 역시 5.49%의 수익률을 거뒀으며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도 5.21% 상승했다. 리츠 ETF는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진 여파에 2022년 이후 40%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올 들어 리츠 ETF 수익률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금리 정점 인식이 강해진 영향이 가장 크다. 물가 지표의 향방에 따라 인하 시점에 대한 이견은 있어도 연내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에 토를 다는 이는 거의 없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에게 받은 자금을 오피스 빌딩 등 부동산 자산에 투자해 발생하는 이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통상 건물 매입을 위해 대출을 받는데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비용이 낮아져 수익성이 개선된다.
|
업계는 ‘금리 하향’ 훈풍으로 리츠 ETF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리츠 시장의 외형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그룹의 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은 약 10%로 2~5%에 불과한 일본 대비 지나치게 높다”며 “대기업들이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상장 리츠를 활용할 수 있어 리츠 시장은 단기에 빠른 외형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자산운용 업계도 리츠 관련 ETF를 연달아 상장하면서 리츠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KBSTAR 글로벌리얼티인컴 ETF’을 상장했고 이달 초에는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도 출시됐다.
수수료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19일부터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총보수를 기존 0.29%에서 업계 최저 수준인 0.08%로 낮출 예정이다. 이는 포트폴리오가 대동소이한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이 0.09%의 보수를 내걸고 상장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