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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국민의힘의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작업이 서울 중·성동을의 ‘이중 투표’ 유도 의혹 등 막판 잡음에 휩싸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중·성동을 경선 부정행위 의혹에 대해 “면밀히 보고 있다”며 “경선 결과에 미친 영향 등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고려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중·성동을 경선 부정행위 의혹이란 경선 결선에서 승리한 이혜훈 전 의원의 지지 모임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20대는 마감됐으니 30대, 40대라고 하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며 경선 여론조사에서 나이를 속이도록 유도하는 글 등이 올라왔다는 내용이다. 경선에서 이 전 의원에게 패한 하태경 의원은 전날 공관위에 이와 관련한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관련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장 사무총장은 “요지는 ‘연령대를 속이라’는 취지인데, 우리 (경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를 넣었고 연령대별 비율을 정하지는 않았다”며 “연령에 대한 가중치가 있는 게 아니어서 과연 그게 선거에 영향을 미쳤는지 고민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인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 조사를 받고 있는 점도 문제가 됐다.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은 김 의원이 사전 선거운동과 유사 사무실 설치, 불법 전화 홍보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공천 결과에 이의를 신청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이 전 의원과 김 의원의 공천을 의결했지만 추후 번복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한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추가 검토 결과에 따라 공천을 재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