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의대 정원 증대 등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의료 현장에 투입된 가운데 이들에게 ‘업무를 태만히 하라’는 취지 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확인을 통해 수사 의뢰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군의관과 공보의에게 태업을 권유하는 글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의사 커뮤니티 ‘메디 스태프’에는 ‘군의관, 공보의 지침 다시 올린다’라는 제목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병원에서 나에게 일을 강제로 시킬 권한이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며 “전화는 받지 말고 ‘전화하셨어요? 몰랐네요’ 대답하면 그만”이라고 작성했다.
이어 “공보의와 군의관 의무는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이 전부이고 병원 내에서 일을 조금이라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이들에게 병원 업무 대신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전공책을 읽을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아울러 “심심하면 환자랑 같이 의대 증원 문제에 관해 토론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환자를 조금 긁어주면 민원도 유발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담배를 피우러 간다며 도망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커뮤니티는 지난달에도 파업에 동참하는 전공의들을 향해 “병원을 나오기 전 병원 자료를 모두 삭제하라” 등의 지침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해당 글을 작성한 현직 의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