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라이버로는 보낼 수 있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새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33)을 두고 “홈XXX까지 날아갈 것 같다”라고 했다. 창원NC파크 기준 1루 덕아웃에서 좌측 담장 넘어 국내 대표 대형마트 ‘홈XXX’의 로고가 선명하게 보인다. 실제 약 큰 도로를 사이에 둔, 300m 가량 떨어진 거리다.
그만큼 강인권 감독은 데이비슨의 파워가 ‘찐’이라고 여긴 것이다. 심지어 강인권 감독은 2002년 두산 베어스에서 함께 뛴 ‘전설의 외국인타자’ 타이론 우즈를 거론하면서, 우즈 다음으로 가장 파워가 좋다고 감탄했다.
실제 데이비슨은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33홈런, 202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에서 32홈런을 쳤다. 2023시즌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19홈런을 쳤다.
그런 데이비슨은 강인권 감독의 농담에 “드라이버로는 홈XXXX까지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일본에서 많은 홈런을 쳐본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투수들이 다양한 공을 던진다며 경계의 시선도 보냈다.
현 시점에서 데이비슨이 KBO리그에 완전히 적응된 타자는 아니다. 이제 적응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시범경기는 투수들이 매번 전력투구를 하는 것도 아니다. 단, 데이비슨은 자신이 위력적이라는 걸 9개 구단 투수들에게 조금씩 보여주는 의미는 충분하다.
데이비슨은 실제로 타구를 홈XXXX까지 보내지 못했지만, 12일 시범경기 창원 키움전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했다. 10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서는 윤영철의 패스트볼을 밀어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뽑아냈다. 타율 0.429 1홈런 7타점 2득점.
데이비슨은 전형적인 ‘한 방 잡이’다. 애버리지형 타자가 아니다. KBO리그 구단들은 근래 이런 타자보다 2루타와 홈런을 칠 줄 알고 애버리지도 적절히 갖췄으며, 수비력도 괜찮은 ‘토털 야수’를 선호했다. 한 방 잡이보다 툴이 많아 실패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근래 한방 잡이 외국인타자 중에서 성공한 케이스가 거의 없었다.
그런 점에서 NC와 데이비슨의 도전이 흥미롭다. NC는 양의지(두산 베어스), 나성범(KIA 타이거즈)이 퇴단한 뒤 중심타선의 장타력이 살짝 부족했다.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교타자들이 있지만, 기왕이면 거포가 중심을 잡을 때 타선이 조화로워진다. 아직 데이비슨의 성공 여부를 언급하는 건 대단히 성급하지만, 성공하기만 하면 NC 타선은 엄청나게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