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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는 서울 수서역~평택지제역 구간 고속철도 철로를 현재 2개에서 4개로 늘리는 수도권고속선(SRT) 복복선화 사업을 정부와 함께 추진하고 신설되는 노선에 SRT 구성역을 만드는 계획을 세웠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현재 복선으로 되어 있는 SRT 수서역~평택지제역 구간 61.1km를 복복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복복선화는 철도에서 복선 선로를 이중으로 놓아 4개의 선로를 설치한 것을 말한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기흥구 플랫폼시티 사업의 핵심 중 하나는 구성역 주변을 복합환승시설을 갖춘 교통 허브로 만드는 것이고, 용인의 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설계기업 관계자들이 몰리는 등 철도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RT 복복선화와 구성역 신설은 꼭 필요하다”며 “국토교통부와 힘을 모아 이 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용인시가 반도체 중심도시로 부상하면서 유동 인구가 늘고 있고, 구성역 일대에 플랫폼시티가 건설되면 반도체 소·부·장 기업 등에 IT 전문인력이 대거 유입되는 등 SRT 이용 수요도 급증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SRT 구성역을 설치해야 오는 6월 개통 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구성역과 연계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2029년 말 준공 예정인 플랫폼시티 EX-HUB(고속도로환승시설)도 고속·시외·광역버스와 철도, 전철 등 다양한 교통시설을 모두 연계하는 완벽한 복합환승센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용인시는 그동안 GTX A노선 구성역이 확정된 뒤 시민들의 철도교통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사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며 SRT와 구성역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용인시는 별도로 수행한 조사에서 구성역 SRT 정차 방안이 SRT 운영사인 SR이 고상‧저상 홈에 동시 정차할 열차를 도입·운영하는 것을 전제로 할 경우 비용대비편익이 2.06으로 높게 나왔기에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기술적 문제 등을 이유로 고개를 저어왔다. 이에 용인시는 SRT 복복선화 사업을 대안으로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이상일 시장은 “SRT 수서~동탄 구간은 이달 말 개통할 GTX와 선로를 공유해야 하는 데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현재의 복선만으로는 용량의 한계에 다다를 것이므로 수서~평택지제 구간을 2복선으로 확충하는 것이 옳다”며 “정부가 이 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시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KTX와 SRT 합류부인 평택~오송 구간 복선 철로를 2복선화하는 공사를 지난해 착공해 2027년 완공할 예정인데, SRT 수서~지제 구간 2복선화까지 실현되면 국민의 고속철도망 이용 편의는 한층 더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