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 A 마지막 희망이었던 인테르 밀란마저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승부차기 끝에 밀리며 분루를 삼켰다. 인테르의 탈락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 클럽은 전멸했다.
인테르는 14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와 맞섰다. 2월 21일 홈에서 치른 16강 1차전 1-0 승리를 안고 싸웠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3-5-2 전형을 기본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33분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다. 16강전 합계 점수 2-0으로 리드하며 8강행 가능성을 드높였다. 하지만 2분 뒤 상대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실점하면서 쫓겼다. 계속된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막아내다가 후반 42분 멤피스 데파이에게 실점하면서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16강 1차전 1-0 승리, 2차전 1-2 열세로 합계 2-2로 맞섰다. 연장전에서 헛심 공방을 벌인 끝에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3명의 키커가 실패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선축 기회를 잡고 1번 키커 하칸 찰하놀루가 성공했으나, 2번과 3번 알렉시스 산체스와 다비 클라센이 성공하지 못했다. 4번 키커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성공했지만, 5번 키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실패하면서 승부차기 점수 2-3으로 패배가 확정됐다.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4개 클럽이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AC 밀란이 죽음의 조로 평가 받은 F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에 밀리며 조 3위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 A 챔피언 나폴리를 비롯해 라치오와 인테르 밀란이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의 세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16강전에서 모두 미역국을 마셨다. 나폴리는 FC 바르셀로나와 대결에서 1무 1패로 밀려 탈락했고, 라치오는 바이에른 뮌헨과 16강전에서 1차전 홈 경기를 1-0으로 이겼으나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지면서 역전을 당했다. 인테르도 홈 1차전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아틀레티코에 밀렸다. 결국 인테르마저 탈락하면서 이탈리아 세리에 A 클럽들은 단 하나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탈리아 세리에 A 클럽들의 몰락과 반대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은 승승장구했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가 8강에 올랐고,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이 8강 두 자리를 채웠다.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이 8강에 합류했다. 우승후보들이 대부분 다 살아남아 8강전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8강 대진 추첨은 15일 스위스 니옹에서 펼쳐진다. 8강전부터는 같은 리그 팀들의 맞대결이 가능해진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의 EPL 팀 빅뱅,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데어 클라시커 대진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