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복귀한 제이든 산초가 2경기 연속골로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산초는 14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PSV 에인트호번과의 16강 2차전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산초의 발끝은 전반 3분 만에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했고 에인트호번 수비수가 확실하게 걷어내지 못한 공이 율리안 브란트 앞에 떨어졌다. 브란트는 논스톱으로 산초에게 리턴 패스를 내줬고, 산초는 수비가 붙지 않자 볼을 한번 잡아놓은 뒤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후반 30분 산초는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산초는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마르코 로이스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산초와 교체돼 들어온 로이스는 후반전 추가시간 에인트호번 수비수의 실수를 틈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고 추가골을 넣었다.
결국 경기는 2-0으로 종료됐다. 도르트문트는 1·2차전 합계스코어 3-1로 승리하며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에서 산초는 2경기 연속골을 완성했다. 지난 10일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산초는 전반 38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산초에게 팀 내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평점인 7.2점을 부여했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산초는 1골 패스성공률 77% 키패스 2회 크로스 2회 드리블시도 5회 태클 3회 등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햄스트링이 올라올 정도로 활동량도 많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한 산초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맨유가 지불한 산초의 이적료는 8500만 유로(약 1227억원)였다. 맨유는 2020-2021시즌부터 무려 2년 동안 산초의 영입을 추진할 정도로 간절하게 그를 원했다.
그러나 산초는 맨유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21-2022시즌 38경기 5골 3도움, 지난 시즌 41경기 7골 3도움에 머물렀다. 2022-2023시즌 맨유에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자 부활을 위해 ‘폐관수련’까지 지시했을 정도로 부활을 바랬다.
산초는 올 시즌 오히려 텐 하흐 감독의 뒤통수를 치며 먹튀로 전락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날 FC와 경기에서 산초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경기가 끝난 뒤 텐 하흐 감독은 “훈련장에서 만족하지 못했다. 산초는 항상 맨유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초는 곧바로 텐 하흐 감독 인터뷰에 반박했다. 자신의 SNS 공식 성명서를 통해 ”당신이 읽은 모든 것을 믿지 말아야 한다. 난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다. 난 항상 훈련에서 최선을 다한다. 그래도 난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와 개인 면담을 통해 담판을 짓고자 했지만 화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산초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도르트문트로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임대를 떠났다. 산초는 웃는 표정으로 등번호 10번이 적힌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들며 기념 사진을 찍었다.
복귀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산초는 다름슈타트와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되며 복귀전을 가졌고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하지만 이 경기 이후 침묵했다. 산초는 지난달 열린 경기에서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하며 부진에 빠지는 듯했다.
다행히 3월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산초는 이달에 열린 3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맨유도 산초의 활약에 웃음꽃이 폈다. 맨유는 올 시즌이 끝나면 산초를 팔아 현금화할 생각이다. 산초가 최대한 좋은 활약을 펼쳐야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료를 두둑하게 챙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