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박효준(28·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위해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박효준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1번 2루수로 교체 출장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박효준은 시범경기 타율 0.467을 마크했다.
7회초 2루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은 박효준은 7회말 바로 타석 기회를 맞았다. 팀이 2-2로 맞선 상황. 1사에서 등장한 박효준은 조나단 캐넌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윌 심슨의 동점 솔로포로 3-3이 된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섰다. 박효준은 다시 한 번 캐넌을 상대했다. 이번에는 중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역전 발판을 마련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박효준은 지난 2015년 뉴욕 양키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빅리그에 데뷔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는데 성장세는 더뎠다. 박효준은 데뷔 첫해 루키리그 56경기에서 타율 0.239 OPS 0.734, 이듬해 싱글A에서도 116경기에 나서 타율 0.225 OPS 0.665의 성적을 남기는데 머물렀다.
박효준은 입단 4년 만에 더블A로 승격됐지만, 존재감을 어필하지 못했다. 더욱이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는 ‘악재’까지 겪었다. 2021시즌 대반전을 이뤘다. 당시 박효준은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48경기에 나서 타율 0.327 10홈런 29타점 OPS 1.042로 폭주했고, 드디어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2021년 7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대결에 앞서 콜업된 박효준은 단 한 타석에 들어서는 것에 불과했지만 6년 만에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된 것이다. 박효준은 이적하자마자 6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나 8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박효준은 2021년 피츠버그에서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7 3홈런 14타점 OPS 0.638로 경험을 쌓았고, 이듬해에는 빅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23경기에서 타율 0.216 2홈런 OPS 0.649로 반등하지 못했고, 결국 피츠버그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후 박효준은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거치는 동안 빅리그로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오클랜드로 이적했다.
일단 스프링캠프 초청 자격이 포함된 계약을 맺은 박효준은 스타트를 잘 끊고 있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안타를 생산 중이다. 17일 경기서는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히티를 작성하며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개막 로스터 진입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지 분석에서도 박효준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17일 MLB.com이 26인 로스터를 예상했는데 박효준은 없었다.
박효준은 4할이 넘는 타율로 무력 시위 중이다.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로스터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