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대 등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이틀간 800명 가까이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총 11개교에서 777명이 추가로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들은 모두 학부모 동의와 학과장 서명 등 학칙 절차를 따라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냈던 휴학계가 철회된 건수는 2개교에서 6건, 휴학이 허가된 건수는 3개교 6명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총 7594건이며 이는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인 1만8793명의 40.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요건을 갖추지 못한 휴학계 등을 포함하면 실제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들의 유효 휴학 신청이 급증한 것은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가장 먼저 휴학계가 수리되는 학교의 날짜에 맞춰 40개 모든 단위가 학교 측에 휴학계 수리를 요청한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다만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기에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동맹휴학으로 승인된 휴학은 1건도 없다”고 설명했다.
휴학계 제출 외에도 6개 의대에서는 수업 거부도 확인됐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이 부과되며 한 과목이라고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대학들은 이 같은 집단 유급을 방지하기 위해 2월이었던 본과생들의 개강을 연기하거나 개강 이후 휴강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