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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증권사에서 수십억원대 고액 연봉자들이 어김없이 쏟아져 나왔다. 연봉 상위권에 오른 증권맨에는 회장·부회장 등 최고위 임원 뿐 아니라 일반 직원도 포함돼 관심을 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인물은 장석훈 전 삼성증권 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전 대표는 총 66억2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중 퇴직금이 33억7100만원, 상여금이 23억1400만원이다. 장 전 대표는 2018년 이후 6년 동안 삼성증권을 이끌다 퇴임했다.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은 인물은 강정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지점장은 작년 59억9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장 전 대표의 퇴직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CEO 보다 받은 돈을 많은 셈이다. 강 지점장의 고연봉은 실적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확실한 증권업계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타운금융센터는 고액 자산가, 법인에게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증권의 대표 핵심 지점이다.
지난해 그는 국내·외 유망산업,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제안으로 고객 수익률 증대에 미친 기여도를 인정받아 많은 액수의 상여금을 받았다. 강 지점장은 2022년에도 36억9400만원의 고연봉을 받은 바 있다.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채권본부 과장도 지난해 42억500만원을 수령했다. 채권 중개업무를 담당한 윤 과장은 상여금으로만 41억4000만원을 받았다.
보통 채권 중개업의 경우 거래 규모가 큰 주요 기관투자자들과의 ‘딜’을 따낼 시 성과급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이준규 한양증권 센터장도 영업성과를 인정받아 28억2000만원을 받았다. 이 센터장의 급여는 3600만원에 불과해 대부분이 상여금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부장도 작년 21억3800만원을 챙겼다. 이 부장은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운용 부분에서 실적을 인정받아 2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다.
주요 증권사 경영진 중에선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과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지난해 각각 34억800만원, 32억2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장 전 대표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승호 NH투자증권 부사장도 31억6100만원을 수령했다. 그 밖에 최병철 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와 최용석 한화투자증권 부사장도 각각 23억3900만원, 21억9300만원을 챙겼다. 정상근 전 현대차증권 부사장도 21억6400만원을 받았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증권사들이 있어 증권가 연봉 순위는 변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용퇴를 선언한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연봉에 관심이 쏠린다. 최 전 회장은 지난해 51억1300만원을 받았는데, 퇴직금까지 포함 시 금액이 더 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