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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실상 내각 교체를 요구한 척 슈머 민주당 미국 연방상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완전 부적절하다”고 17일(현지시간) 말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라파지구에 대한 공격 방침을 두고 동맹국 미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슈머 대표의 연설과 관련해 “그가 한 말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출된 지도부를 교체하려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그것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바나나 공화국은 바나나 등 한정된 자원 수출에 의존하고 부패와 외세 개입으로 불안정한 권위주의 정권 국가를 부르는 용어다.
앞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상원 회의 연설에서 “네타냐후 연정은 더 이상 (하마스 기습공격이 있었던) 10월 7일 이후에 이스라엘의 필요와 맞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민주국가로서 이스라엘은 그들의 지도자를 선출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결과가 어찌 되든 운명에 맡겨야 한다”며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 미래에 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 선거를 치르는 게 가장 좋은 결과를 낸다고 믿는다”고 했다. 미국의 집권당 최고위 인사가 사실상 선거를 통한 내각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적절하지 않다고 정면으로 반박한 양상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후 새로운 선거를 치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것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현재 전쟁 중인 상황에서 전쟁 후 선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협상과 관련해서는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터무니없는 요구는 협상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인질들이 돌아오기를 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데이비드 바네아 모사드 국장이 이번 주 도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