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재보복을 감행한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에 즉각적으로 보복할 계획은 없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고위 관리는 “이번 사건이 해외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 어떤 외부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의 소행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 “논의는 공격보다 침투에 치중해서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가 공식 성명을 내지 않은 가운데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서 “해외에서 이스파한 등 이란을 공격했다는 보고는 없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한 전문가는 국영 방송에 출연해 내부 침입자가 소형 드론을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란 언론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부인하면서 보복의 악순환이 일단락될 것이란 기대감이 샘솟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장은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군사시설을 겨냥하는 등 이란의 피해와 추가 공격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조정된 점에 주목했다. 바킬 국장은 “이란이 계속해서 공격을 부인하고, 관심을 돌리고, 더 이상의 공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양측 모두 당분간 ‘확전의 사다리’에서 내려가게 될 여지가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다만, 아직 이란의 대응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스라엘 대표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너무 약해!(Feeble!)”라는 한 단어를 올렸다. 이스라엘 극우를 중심으로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별다른 피해를 보고하지 않은 이란과 달리 시리아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리아 국영 통신사 사나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시리아 남부 지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방공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물적 피해를 입은 곳의 정확한 위치와 인명피해 등 피해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 매체는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시설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IAEA는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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