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40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로 내려갔다. 외환당국이 잇따라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데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관계도 소강국면으로 접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 내린 1379.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376원에 개장한 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타격을 예고하면서 1383.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소폭 내려 1380원 밑으로 내려왔다.
환율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면서 16일 장중 한때 1400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올랐다. 그러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잇따라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취지의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다시 하락했다.
22일 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에 더해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국면까지 소강상태로 진입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전쟁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타났던 달러화 강세 현상도 누그러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다만 이번 주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3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가 예정돼있어 달러 강세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 두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아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 이는 강(强)달러를 부추길 수 있다.
중동 지역 갈등의 불씨가 살아있다는 점도 변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고비를 넘기는 듯 하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진입 작전 등 중동 불안이 이어질 수 있음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잠재적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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