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들이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방송·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에 하청업체로 참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23일 구글 보안 계열인 맨디언트와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 보고서를 발간했다. 38노스는 설정 오류로 인해 작년말부터 비밀번호 없이도 서버 내 파일을 확인할 수 있게 된 북한의 한 인터넷 클라우드 서버에서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38노스는 서버에 업로드돼 있는 작업 파일에 있는 그림들이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최신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들로 보이며, 작업 파일에 중국어 지시문들이 한글로 번역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하청업자가 재하청에 참여한 북한 애니메이션 제작자와 작업과 관련해 소통한 정황으로 추정된다.
서버 접속 기록상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해 IP 추적을 어렵도록 설계했지만 해외 북한 IT 노동자들의 거점인 단둥과 다롄, 선양 등 중국 동북지역 도시에서 접속했음을 나타내는 IP들이 있었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북한 측 파트너의 정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평양소재 ‘4·26아동영화촬영소’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1957년 설립된 4·26아동영화촬영소는 1960년 북한의 첫 아동영화 ‘신기한 복숭아’를 제작한 이래 만화영화 ‘소년장수’, ‘고주몽’, ‘영리한 너구리’ 등을 창작한 북한 만화 제작사이다. 현재 미국 재무부에 의해 제재 대상에 올라있다.
38노스에 따르면 현재 북한 애니메이션 기업 참여한 작품은 크게 6종류이다. 그 이전까지 살펴보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작품은 인빈서블 시즌3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됐으며,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이 성우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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