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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현 상황을 ‘글로벌 복합위기’라고 규정하고 “재외공관장이 누구보다 예민하고 정확하게 현상을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연 재외공관장 오찬간담회에서 “재외공관장은 언제나 주재국과 해당 지역의 정세와 환경 변화에 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미중 경쟁은 갈수록 첨예해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년째 지속되고 있다”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내 불안은 최근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로 더 고조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민족과 통일을 부정하고 러시아와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통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그간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와 원칙들도 흔들리고 있다”며 “자국중심주의와 보호무역이 확대되고 있고 급속히 진전돼 온 세계화 추세에 반발하듯 지역화와 블록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와 동시에 디지털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은 세계를 어느 때보다 밀접하게 연결하고 있지만 동시에 국경과 지역을 넘어 촘촘하게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위기를 신속하게 확산시키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총리는 “이런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재국에 진출한 민관의 역량을 한데 모을 수 있는 현장지휘관인 재외공관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재외공관과 외교부 본부 간 소통체계를 효율적으로 개선해 정부가 글로벌 복합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튼튼한 기반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경제 안보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지고 공급망 교란, 팬데믹 발생 등 예기치 못한 사태가 우리 국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힘도 길러야 한다”며 “한류 확산 등에 따라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의 대외정책과 국내 상황을 더 정확하게 알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끝으로 “우리 기업의 효율적인 해외 진출과 수출 증진을 위해 더 힘써달라”며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이 해외 진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기업들이 문제에 부딪혔을 때는 함께 해법을 찾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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