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존슨 의장이 이날 안보 패키지 예산안의 하원 의결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이번 주 시도하면서 대(對) 이스라엘 전시 지원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결과적으로 미국 공화당의 반대에 막혀 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을 이끌어낸 셈이다.
953억 달러(약 126조원)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안은 지난 2월 상원을 통과했지만, 하원에서는 우크라이나 원조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지도부가 난색을 보이면서 두 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 이 예산안은 우크라이나에 601억 달러, 이스라엘에 141억 달러, 대만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48억 달러, 가자지구 등 세계 분쟁지역의 민간인에게 91억5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P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존슨 의장으로 하여금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욱 강화시켰다고 전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총무도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존슨 의장을 포함한 상하원 공화당 지도부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밝혀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민주당의 한 하원의원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여야 지도자들 사이에서 미국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제 우리(하원)가 이 문제(예산안 의결)를 이번 주에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강조하면서 미 의회에 미국의 동맹국들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 공격에 쓰인 것과) 동일한 샤헤드 드론과 러시아제 미사일, 대규모 공습 전술이라는 러시아의 유사한 공격에 대한 공포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식 기자 juhodu@ 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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