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총장들 “시위 참가 학생에 징계 처분” 강경 대응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반대로 촉발된 미국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동부의 일부 대학교 등에서 시작된 시위가 경찰의 강제 진압 등으로 인해 격화하면서 중부, 서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가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는 곳은 동부의 컬럼비아·예일·뉴욕·하버드·메사추세츠공과대(MIT), 중부의 미시간·미네소타대, 서부의 버클리·뉴멕시코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계 미국인들에게 큰 영향을 받고있는 명문대 총장들은 그동안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경계해 왔다. 특히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이달초 하원에서 “반유대주의는 우리 학교에 발을 붙이지 못한다”고 공언하며 학생들을 자극했다. 이후 학생들이 지난 18일 샤피크의 집무실 인근에 천막을 설치하고 시위를 더 크게 전개하자 샤피크 총장은 경찰에 학생들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시 시위에 참여한 학생 100여명을 연행했다. 이 소식이 퍼지자 시위는 인근 학교 등에 들불처럼 퍼졌다. 학교과 경찰은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강경책을 내놓았다. 경찰은 당시 컬럼비아대 학생들을 체포한 데 이어 지난 22일엔 뉴욕대 시위대 133명을, 이날 예일대에서 직원과 학생 등 총 60명을 체포했다.
샤피크 총장은 시위대 해산을 유도하기 위해 남은 수업 일정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고, 예일대는 경찰에 체포된 학생들에게 징계를 처분을 내릴 것이라 전했다. 피터 살로비 예일대 총장 또한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징계를 내릴 것이라며 “평화로운 시위가 변질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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