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몸 값은 비싼데 보여준 게 없다. 그런데 벌써 아프단다. 이정후(26)의 샌프란시스코 팀동료인 왼손투수 블레이크 스넬(32) 이야기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5일(한국시간) 뉴욕 메츠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홈경기를 앞두고 스넬의 15일짜리 부상자 명단 등재 소식을 전했다.
구단이 전한 스넬의 부상 부위는 공을 던지는 좌측 내전근 염좌로 알려졌다. 부상자 등재 소식은 25일에 발표했지만 24일 자로 소급적용될 예정이다.
2023-24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로 분류됐던 스넬은 자신의 요구액을 관철시키기 위해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에야 겨우 계약했다. 그것도 찾는 이가 없자 당초 뉴욕 양키스가 제시했던 5년 1억 5000만 달러보다 못한 2년 총액 6200만 달러(약 854억원)에 샌프란시스코의 손을 잡았다.
때문에 시즌을 앞두고 충분히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던 그에게 당초 구단은 마이너리그에서 몸을 만들기를 주문했지만 스넬은 “괜찮다. 걱정할 필요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상황은 전혀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
스넬은 부상자 명단에 오른 25일 현재 올 시즌 총 3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1.57로 부진하다. 이 기간 동안 던진 이닝도 겨우 11.2에 그치고 있다. 이닝당 주자허용율을 나타내는 WHIP도 1.97이나 된다. 이닝당 2명의 주자를 내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스넬이 아프지도 않은데 부진하기 때문에 마음을 추스리고 몸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한 위장부상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간에 선수 본인도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고민이 커지는 건 분명하다.
사진=MHN스포츠 DB, 샌디에이고 구단 홍보팀 제공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