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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반(反)이스라엘 시위대 수백명이 경찰에 체포됐지만, 시위는 전미로 확산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해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지원에 반대하면서 시작된 시위는 반유대인·친(親)팔레스타인을 넘어 반전운동으로 격화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1968년 반전운동의 유령이 돌아왔다’는 오피니언에서 현재 대학 내 반전 시위의 중심에 선 젊은 층이 월스트리트 점령(2011년), 플로리다주의 파크랜드 학생들의 총기 규제 운동(2018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2020년) 등 시위를 삶의 배경으로 성장해 왔다고 평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같은 날 현재 미국 대학의 시위가 유대인에 대한 반대 시위가 벌어졌던 1930년대 독일 대학들을 연상시킨다고 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폭동’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이번 시위의 중심지인 컬럼비아대를 방문해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시위가 빨리 진압되지 않을 경우 “주 방위군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대에서는 지난주부터 경찰의 진압으로 시위대와 학교 당국 간의 갈등이 첨예해진 가운데 24일 양측이 협상 시한을 48시간 더 연장해 협상하고 있다. 컬럼비아대에는 텐트 약 60개가 남아있으며 경찰이 캠퍼스를 둘러싸는 금속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보안이 엄격하게 유지되고 있다.
25일 미국 각 지역 경찰국의 발표에 따르면 체포된 시위대는 동부 보스턴의 에머슨대 108명, 서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93명, 남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34명 등이다.
교내 반유대주의 문제로 총장까지 물러난 하버드대에도 시위대가 농성 텐트 14개를 설치했다. 아울러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의 조지워싱턴대에 약 30개의 시위 텐트가 설치됐고, 조지타운대에선 약 100명이 시위를 벌였다.
상당수의 캠퍼스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위한 학생 연합’ 등 학생 단체에 의해 조직되고, 학생뿐 아니라 일부 교직원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위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상·하원을 통과한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등을 지원하는 총 950억달러(130조9000억원) 규모의 미국 안보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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