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지난해 일본 후생노동성이 검사한 농수축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 7.9%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하는 일본 내 농수축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를 분석한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일본 후생노동성이 총 4만5759건의 농수축산 식품을 대상으로 방사성물질 세슘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3628건에서 세슘-137이 검출됐다. 이는 전체의 7.9%에 달하는 수치다.
종류별로 보면 야생육 36.7%, 농산물 13.6%, 가공식품 4.4%, 수산물 4.0%, 축산물 1.0%에서 세슘-137이 검출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13년이 흘렀지만 일본산 농수축산식품의 방사능 오염은 현재 진행형이다.
수산물의 경우 곤들매기에서 160Bq/kg, 산천어 140Bq/kg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세슘이 검출됐다. 또 은어, 잉어, 은붕어 등 담수어에서도 세슘이 높게 검출됐다.
농산물에서는 두릅 670Bq/kg, 메밀 430Bq/kg, 죽순 270Bq/kg의 세슘이 검출되는 등 오염이 지속되고 있다. 버섯류는 큰비단그물버섯 340Bq/kg, 큰여우버섯 230Bq/kg, 송이버섯 290Bq/kg 등 야생 버섯에서 높은 수치의 세슘이 검출됐다.
야생조수육은 멧돼지고기 1500Bq/kg, 흑곰고기 730Bq/kg, 일본사슴고기 200Bq/kg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2022년 해수어의 검사 결과 대다수에서 세슘이 1Bq/kg 이하로 검출됐다. 그러나 2023년 검사 결과에서는 후쿠시마현산 농어와 쏨뱅이에서 30Bq/kg 이상의 세슘이 검출됐다. 장어 11Bq/kg, 갈가자미 8.3Bq/kg, 보리멸 7.7Bq/kg, 문치가자미 7.4Bq/kg의 세슘이 검출돼 전반적으로 세슘의 최대값이 늘어났다.
지난해 6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항만 내 물고기의 방사성물질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기준치의 180배를 웃도는 1만8000㏃/㎏의 세슘이 조피볼락에서 검출됐다. 노래미 400Bq/kg, 가자미류 540Bq/kg 등도 발견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일본 정부는 기준치의 180배가 넘는 세슘이 검출되는 수산물이 잡히는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오염수 해양투기를 강행하고 있어 해양생태계와 수산물의 방사성 오염이 더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후쿠시마를 포함한 8개현의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수입 금지 지역 이외에서 수입되는 일본산 수산물은 수입 시 마다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미량(0.5 Bq/Kg 이상)이라도 검출되면 수입자에게 추가핵종 검사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올해도 7차례에 걸쳐 거쳐 오염수가 바다에 버려질 예정이라 앞으로 해수어의 방사능 오염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 오염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근거로 이를 악화시킬 수 있는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요구하고 이를 막기 위해 국제해양법 재판소 제소, 일본산 수산수입금지 조치 강화 등을 적극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송명달 차관은 25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환경운동연합의 이 같은 지적에 “정부는 현 수입규제 조치를 견고히 유지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빈틈없이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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