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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합의→잠재력 확인’ 김유성, 2년 만에 잡은 첫 선발 기회…’선발진 붕괴 위기’ 두산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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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성은 학교폭력 문제로 NC의 지명 철회를 겪고 두산에서 프로 무대에 재도전했다. 지난해 피해자 측과 합의하면서 1군에 돌아올 명분을 얻었지만 좋은 성적을 얻지는 못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호투를 펼치다 1군 선발 데뷔 기회를 잡았다. ⓒ곽혜미 기자
▲ 김유성은 학교폭력 문제로 NC의 지명 철회를 겪고 두산에서 프로 무대에 재도전했다. 지난해 피해자 측과 합의하면서 1군에 돌아올 명분을 얻었지만 좋은 성적을 얻지는 못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호투를 펼치다 1군 선발 데뷔 기회를 잡았다. ⓒ곽혜미 기자

▲ 두산 이승엽 감독은 25일 NC전을 앞두고 라울 알칸타라의 1군 제외 소식을 전했다. 알칸타라는 벌써 두 번이나 팔꿈치 불편감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됐다. ⓒ곽혜미 기자
▲ 두산 이승엽 감독은 25일 NC전을 앞두고 라울 알칸타라의 1군 제외 소식을 전했다. 알칸타라는 벌써 두 번이나 팔꿈치 불편감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투수가 팔꿈치가 아프다는데 어떡합니까.”

두산 이승엽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앞두고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팔꿈치가 불편해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또 한번 빠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알칸타라는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전(더블헤더 제2경기)까지 개막 후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순항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 팔꿈치 염좌로 우려를 낳고 있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이 허리 통증으로 경기 당일 갑자기 선발 등판을 취소하는 악재를 겪었던 가운데 알칸타라까지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하면서 원투펀치 모두 부상 이슈를 안게 됐다. 당장 27일 선발투수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5선발 김동주도 21일 키움과 경기(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3⅔이닝 7실점 3자책점으로 고전하면서 1군에서 말소된 상태다. 이승엽 감독은 김동주가 빠진 자리에 김유성을 넣기로 결정했다. 25일 경기 전 “일단 내일 김유성까지 선발이 예정돼 있는데 모레는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훈련 끝나고 다시 얘기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유성 ⓒ 두산 베어스
▲ 김유성 ⓒ 두산 베어스

입단 전부터 학교폭력 문제로 주홍글씨를 달고 있었던 김유성은 NC의 지명철회 사태 후 고려대에 입학해 재도전의 기회를 노리다 ‘얼리’ 드래프트 참가로 다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두산 입단 후 지난해 피해 학생과 합의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면죄부를 얻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7경기 6⅓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9.95에 머무르면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대신 퓨처스리그에서는 1군 기회를 얻을 만한 투구를 했다. 지난 5일 한화전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11일 롯데전에서도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또 한번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초반부터 6이닝, 7이닝을 던지면서 ‘탈 퓨처스리그급’ 성적을 찍었다. 마침 두산 1군 선발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지면서 김유성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김유성은 지난해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4경기에 등판해 15이닝,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다. 1군에서는 제구에 약점이 있었지만 교육리그에서는 삼진 14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6개만 내주는 등 발전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선발 예비 자원’으로 분류됐고,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히 준비하다 연이은 선발투수들의 이탈로 개막 후 약 한 달 만에 기회를 얻게 됐다. 

▶ “곽빈 밖에 없다” 위기의 두산 개막 선발 로테이션

라울 알칸타라 – 팔꿈치 불편감(염좌 소견)으로 25일 1군 말소
브랜든 와델 – 허리 통증으로 1군 말소, 28일 복귀 가능성 
곽빈 – 6경기 무승 4패 평균자책점 5.35
최원준 – 4월 3일 말소, 19일 복귀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8.66
김동주  – 22일 1군 말소,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48

▲ 김유성 ⓒ곽혜미 기자
▲ 김유성 ⓒ곽혜미 기자

이승엽 감독은 “지금 굉장히 힘들다. 개막 로테이션 5명을 준비했는데 처음부터 지키고 있는 선수는 곽빈 밖에 없다. 힘들어도 어떡하겠나. 없는 살림이지만 또 채워야 한다. (최)준호가 잘 던져줬고(24일 5이닝 1실점) 퓨처스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이 잘해주면 팀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유성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두산은 25일 최원준의 6⅔이닝 1실점 호투로 큰 고비를 넘겼다. 최원준은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3.09고 부진했다. 25일 NC전에서는 6회까지 실점 없는 깔끔한 투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또 23일에는 대체 선발 최준호가 5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6일 등판할 김유성이 퓨처스리그에서의 모습을 1군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면 이승엽 감독이 한숨쉴 일도 줄어들 것 같다. 

한편 한화는 26일 두산전에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를 선발로 예고했다. 황준서는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포함해 1군 6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직전 선발 경기였던 20일 삼성전은 이렇게 잘 던지고도 패전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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