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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약화할 방안을 조용히 계획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 작성한 연준 정책 비전 초안문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과 그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제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대해 자문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재무부를 연준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더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2026년 4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축출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파월 의장은 연준 이사회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은 새로운 연준 의장 후보가 Fed의 금리 결정에 대해 대통령과 비공식적으로 협의하도록 개인적 동의를 요구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종종 보좌관들에게 저금리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대통령으로서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좌절감을 표명했지만 두 번째 임기에서 연준에 어떻게 접근할지 아직 정확히 결정하지 못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앙은행을 이끌 수 있는 후보들에 대해 보좌관들과 비공식적인 논의를 해왔고, 동료들에게 그 자리에 관심이 있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연준의 결정에 정치를 개입시키는 불문율을 무시하는 것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특히 정치적 간섭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용의가 있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를 포함한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들은 당시 연준 총재였던 파월 의장을 중앙은행 총재로 승진시키도록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설득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당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유임시킬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금리를 올렸다가 나중에는 금리를 충분히 낮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집권 시 파월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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