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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 도입한 선진국…어떻게 사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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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제 본격화 20년 만에 4일제 논의 시작
생산성 100% 유지 위한 절충안이 핵심
학교ㆍ금융권ㆍ공공기관 동참
프랑스 35시간, 덴마크 37시간
주중 피로 등 역기능 주의해야


우리나라 ‘주 5일제’의 출발은 1996년이다. 당시 연합뉴스 보도를 보면 전국 시ㆍ도교육청마다 시범학교를 정했다. ‘주 5일 수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였다. 금융권과 대기업도 논의를 시작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선 “나라가 망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시범 도입이 확산할 무렵, 1997년 IMF 구제금융 여파가 몰아쳤다.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는 판국에 ‘주 5일 근무’는 설 자리를 잃었다. 변화의 물결도 단박에 사그라졌다.

재논의는 2000년대 들어 시작했다. IMF 조기 졸업과 함께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자신감도 힘을 보탰다. 먼저 은행이 과감하게 토요일 업무를 중단했다. 공공기관도 2004년부터 토요일에는 문을 닫았다.

그렇게 주 5일제가 본격화한 지 20년 가까이 지났다. 이제 점진적으로 주 4일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몇몇 역기능을 잘 견뎌내면, 순기능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하루를 더 지정하면 경제 파급효과가 5조1600억 원에 달한다.


근무시간 줄어도 생산성 같아야

북유럽을 시작으로 이미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일반화한 다른 나라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먼저 프랑스는 매주 35시간,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각각 37시간 근무한다. 최대 허용치도 있다. 프랑스의 주당 48시간 근무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유럽의 주 4일 근무는 반드시 ‘금요일 휴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월~금요일 가운데 근로자가 원하는 날 하루를 쉬는 방식이 보편화했다.

효율적인 주 4일제 정착을 위해 노동계와 경제계 모두 절충안도 찾았다. 영국 ‘타임’의 보도를 보면 유럽은 주 4일제 도입을 위해 노동계와 경제계가 ‘100-80-100 원칙’에 합의했다. 급여 100%를 받고 80% 시간에 근무하되 생산성은 100%를 달성한다는 게 골자다.

게티이미지주 4일제를 도입한 유럽의 경우 주중 피로도가 가중됐다는 여론 조사도 나온다. 5일에 끝낼 업무를 4일 만에 집중해서 끝내는 탓이다.

하루 더 쉴 수 있으나 역기능도 존재

“하루 더 쉴 수 있다”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역기능을 간과할 수도 있다. 2022년 갤럽에서 실시한 유럽 여론조사를 보면 주 4일 근무제 이후 근로자는 ‘주중 피로’를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근무 때와 같은 업무를 4일 만에 마치다 보니 발생한 역기능이다.

타임은 “극심한 4일 동안 과도한 업무 탓에 5일째(금요일)에 더 피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도 대세는 주 4일 근무제로 향하고 있다. 유럽에 이어 미국도 본격적으로 이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파나소닉과 스레드 업 등 전자와 IT 기업은 이미 주 4일 근무를 시행 중이다. 이 밖에 많은 기업이 월~목요일 근무를 마치고 금요일은 단축 근무를 시행 중이다.

CNN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 대기업의 약 32%가 주 4일 또는 4.5일 근무와 같은 새로운 근무 일정 교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미국 상원의원은 지난 3월 주 4일제 전면 도입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주 4일제 도입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효율적이고 빠르게 과도기를 거치느냐에 달려있다.

제도 도입 초기 기업은 성장률 및 영업이익의 하락, 원가 구조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 상승 등을 겪어야 한다. 동시에 노동계는 근무 시간의 단축에도 생산성을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KPMG US의 폴 노프(Paul Knopp) 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 4일 근무가 금융과 마케팅 및 기타 사무직에서는 타당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노동력이 부족한 건설과 의료 산업에서 주 4일제 전면 도입은 해가 될 수 있다. 효율적인 접근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CP-2023-006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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