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계 이스라엘인 남성 인질 영상을 공개한 지 사흘 만에 남성 인질 2명을 추가로 공개했다.
27일(현지 시각)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여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텔레그램을 통해 옴리 미란(46)과 미국 시민권자 키스 시겔(64)의 모습을 공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인 시겔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크파르 아자에 있는 자신에 집에서 아내와 함께 포로로 붙잡혔다. 그의 아내인 아비바는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기간 협상에서 풀려났다. 미란도 같은 날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 인질로 붙잡혔다.
영상 속에서 시겔과 미란은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 협상의 타결을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정확한 촬영 날짜가 기록되지는 않았다. 다만 미란은 자신이 202일 동안 인질로 잡혀 있었다고 말했고, 시겔은 유월절 연휴(22~30일)를 언급한 점을 보면 최근 촬영된 영상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은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 204일째 되는 날이다.
하마스는 동영상 공개 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인질과 전쟁 중 선택해야 한다”면서 “라파에 들어가면 포로로 잡힌 인질들이 더 많이 살해되거나 전쟁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협상과 관련한 이스라엘 측의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다. 가자지구 남쪽 끝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임박한 가운데, 하마스가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지상 작전을 개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은 물론 끌려간 인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진입 작전을 준비하며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가 인질을 이용한 심리전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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