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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재앙 막아야”…국제사회, 이·하마스 ‘10주 휴전’ 협상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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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사진=AP/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0주간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 보도를 인용, 협상 중재국 이집트 정부가 이스라엘에도 29일 대표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내 소식통은 “카이로에 도착할 하마스 대표단이 제시할 의견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이) 필요한 설명을 제공, (협상) 절차가 진행되는 속도를 높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날 협상대표단을 이집트 카이로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이 대표단을 파견할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런 움직임은 5개월간 공전해 온 휴전 협상을 이번에는 반드시 되살려내겠다는 중재국들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는 현재 제안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도되기로는 여성과 어린이, 50세 이상 남성과 병자 등 생존 인질 33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집트 당국자를 인용, “하마스가 인질 20명으로 구성된 첫 번째 그룹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과 관련한 장기적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석방될 인질은 여군을 포함한 여성과 미성년자, 급히 치료가 필요한 노인 등이며,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의 대가로 약 500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풀어주게 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이러한 내용의 인질-수감자 교환이 성사되면 양측은 10주간의 휴전에 돌입한 채 이른바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협상안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를 분리하는 \’넷자림 회랑\’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있는 수십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피란 생활을 끝내고 귀가할 길을 열어준다는 내용도 담겼다.

카타르의 하마스 정치국은 군사조직 및 가자지구의 여러 다른 정파와 협의해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적인 결정권은 정치국이 아니라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군사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가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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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탱크를 뒤로 한 채 가자지구 북부를 떠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사진=AP/연합)

그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휴전 협상 성사를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마스를 궤멸시키겠다며 항구적 휴전을 거부하던 이스라엘이 한발짝 물러서면서 타협점을 모색할 길이 열렸다는 판단에서다.

협상 타결이 불발돼 140만명의 팔레스타인 피란민과 주민이 하마스 잔존세력과 뒤섞여 있는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본격화하면 막대한 수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을 것이란 우려도 배경이 됐다.

라파를 공격하겠다는 이스라엘을 말려온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휴전 협상과 라파 지상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라파 공격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고 밝혀 지상전 자제 권고와 민간인 참사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했음을 시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WEF) 회의를 계기로 모인 아랍 각국 당국자들과 휴전 협상 성사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랍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교장관은 전날 요르단,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당국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가자지구 휴전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논의하기도 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WEF 특별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은 “팔레스타인 역사상 가장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이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지난 27일 방송 인터뷰에서 인질 협상이 성사되면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CP-2023-0185@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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