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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경영권 탈취 의혹’ 민희진 비판 “4000억 노예 계약? 말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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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방송인 김어준이 하이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부정적 의견들을 내놨다.

김어준은 29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박시동 경제평론가와 함께 ‘뉴진스를 둘러싼 엔터테인먼트 분쟁’이라는 코너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사이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 공방을 다뤘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찬탈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하이브가 감사 과정에서 확인한 내용들을 증거로 제기했는데, 이 중 하나는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준이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이었다. 한 경영진이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 ‘어도어는 빈 껍데기 됨’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민 대표님은 캐시 아웃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등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대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민 대표는 기자회견 등을 열고 어도어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하이브의 경영권을 찬탈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하이브 경영진이 자신을 모함해 쫓아내려 한다는 주장을 전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제시한 메신저 대화 내용도 “사적 대화”라고 일축했다. 민 대표는 오히려 “나는 하이브에 영원히 묶여 있어야 하냐”며 하이브와 ‘노예 계약’을 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박 평론가는 어도어의 탄생 배경에 대해 “하이브가 161억원의 자금을 대고 전액 출자해 만든 회사”라며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라는 세계적 히트 상품이 나오자 성과금을 달라 요구했고 과세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합의 하에 하이브가 가지고 있던 18%의 어도어 주식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어도어가 지난해 1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점도 짚으며 “어도어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면 6000억원이고, 여기에 (민희진의 주식 소유분)20%면 1000억이 넘는다. 1조, 2조 가치도 보고 있기 때문 400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라고 봤다.

김어준은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에게는 할 만큼 한 것으로 보인다. 민희진 대표가 능력이 좋아 자신이 연습생을 데려와 대박을 터뜨렸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냈다.

박 평론가는 “민희진은 뉴진스를 내가 키웠다는 자의식이 있다. 다만 뉴진스 성공의 배경이 100% 자신의 것이냐하는 문제가 있다”라며 “결국 뉴진스의 성공도 하이브의 인프라를 이용했다. 성공에 대한 보상도 박하게 한 것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또 “뉴진스가 유튜브상으로 데뷔를 한 그룹이다. 뉴진스 뮤직비디오가 7500만명 구독자 수를 가진 하이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라며 “이는 ‘0’에서부터 출발하는 신생 그룹이 상상할 수 없는 인프라다.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이라는 이미지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먹혔다. 이런 것에 대한 과장된 자의식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라고 짚었다.

이에 김어준은 “창작자가 높은 자존감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나 하이브의 자본이나 인프라, 명성, 노하우를 입은 것은 상대적으로 볼 것이 아니고 자신이 가져 갈 몫이 어디까지인가의 문제”라며 “그것은 기장 질서 안에서 결정되는 것이고 이런 형태의 갈등이 이 모델을 따라갈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어느 회사에서 좋은 아이디어로 대박을 낸 이사가 있고 100억원의 보상을 받았는데 그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내 것이니까, 신제품 또한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박 평론가는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소유권 및 관리권은 회사(하이브)에 속하는 것이 맞다”라며 “(민희진 대표는) 원래 나는 누구를 해도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나에게 돈을 준다는 사람이 많았다. 너(하이브)를 내가 택한 거야. 이건 내 회사다. 너는 내가 투자를 받아준 걸 고마워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민 대표의 태도를 지적했다.

민 대표가 아일릿의 표절 항의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을 두고도 김어준과 박 평론가가 모두 민 대표에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박 평론가는 “(민희진 대표는)자신도 연예인을 키우는 대표인데 아일릿을 지목하면서 팬들로부터 안 좋은 여론을 받았다”며 “하이브는 아일릿과 관계 없이 훨씬 이전부터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라고 했다”라고 했다. 또 “(뉴진스는)161억원의 자본금이 들어갔는데 아일릿은 1500억원이 들어갔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간 그룹인데 데뷔하자마자 고춧가루를 뿌린 것인데 그룹 입장에서는 같은 가족이라고 생각 안 할 것”이라고 봤다.

김어준은 “자기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 귀한 줄도 알아야지, 본인이 창작한 것만이 유일하게 보호받아야 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민 대표가 기자회견 과정에서 쓴 ‘노예계약’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앞서 경업 금지(영업주의 영업에 대해 특수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그것과 경쟁적인 성질을 가지는 영업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함)에 대한 설명이 먼저 나왔다.

민 대표가 갖고 있는 어도어 주식 18% 중 하이브가 5%를 판매하지 못하게 했다는 이유로 일부에서 민 대표가 ‘평생 경업 금지’를 당했다는 시각을 내고 있는데 “하이브 입장에서는 어도어가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에 아무나 주주를 시킬 수 없다. 하이브가 동의하는 사람과 동업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고, 이것은 합리적 제한”인 것 같다고 박 평론가는 봤다. 그러면서 “(민 대표가) 얼마나 많은 보상을 받아서 서로 더하기 빼기를 하고도 남느냐를 봤을 때 (민 대표는) 엄청난 보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어준가 박 평론가가 본 ‘엄청난 보상’은 풋옵션이었다. 박 평론가는 “비상장 주식의 가장 큰 맹점은 환가(현금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이브가 민 대표에게) 엑시트 플랜을 어느 정도 열어줬다는 게 굉장한 메리트”라면서 “현재 언론 보도에는 영업 이익의 13배를 곱한 것을 회사 평가 금액으로 하자고 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 시각에 따르면 민 대표가 하이브에 풋옵션을 행사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00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 평론가는 “그런데 (민 대표가) 영업이익의 13배가 아닌 30배를 요구했다는 게 하이브 측의 이야기”라며 “그렇게 되면 3000~4000억이 된다”라고 했다.

김어준은 “아직 회사가 그만큼 벌지 못했는데 4000억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라며 “박진영씨가 JYP에서 갖고있는 지분이 4000억 정도 된다. 평생 쌓아서 올린 회사의 가치 중 자기 지분이 4000억이다. 민 대표는 뉴진스를 만들고 그 4000억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민 대표가 어도어에서 계속 뉴진스를 키운다면 (현재 조항은)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민 대표가 회사에 불만을 갖고 자기 회사를 가지고 싶다면 (하이브와의 조항이) 불만이 된다”라며 “이 보상은 회사에 있는 한 불만일 이유가 없다. 돈이 벌리는 대로 자기 손에 들어간다”라고 강조했다.

정리해서 “하이브는 ‘이 회사에 있으면서 몇천 억 벌어가세요. 하지만 떠난다면 그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라고 한 것”이라며 “이것을 노예 계약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 용어는 쓰지 말아야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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