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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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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대표이사.

◆ 생애
최재원은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대표이사다.

전기차 배터리 전문기업인 SK온 대표를 맡아 SK그룹 배터리 사업을 이끌고 있다.

자동차 전장과 인공지능(AI)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1963년 5월16일 서울에서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의 2남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신일고등학교와 미국 브라운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를,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SKC 사업기획실 실장 겸 해외사업담당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SKC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SK텔레콤 전략지원부문 부문장, SKE&S 대표이사, SK가스 대표이사,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을 거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2014년 횡령 혐의로 3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만기출소했다.

2021년 SK온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SK온 생산시설의 글로벌 증설을 추진하며 완성차 기업들과 배터리 동맹도 강화하고 있다.

학구적이며 자유로운 토론을 즐긴다.

‘오너 티’를 내지 않고 겸손하다는 평을 듣는다.

◆ 경영활동의 공과

SK온 실적.

△2023년 적자 탈츨 실패
SK온은 2023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적자 규모는 줄어들었다.

SK온은 2023년 매출 12조8972억 원, 영업손실 5818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69.3%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41.3% 감소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3사는 전기차시장이 ‘캐즘'(대중화 이전 산업 수요 감소)에 진입하면서 수요 감소 영향으로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SK온은 국내 3사 가운데서도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실적이 나빴다. 2023년에는 이들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봤다.

SK온은 그동안 배터리 후발주자로서 수익성 확보보다는 외형확장에 힘을 쏟았다. 단기적 영업실적은 좋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 보급률이 급증하는 시점이 되면 생산능력을 갖춰 놓은 SK온이 경쟁업체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SK온은 2022년 매출 7조6177억 원, 영업손실 9912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두 배 가까이로 늘었으며 손실 규모를 소폭(7% 포인트가량)이나마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배터리 폼팩터와 케미스트리(화학구성) 다변화
SK온은 배터리 제품군을 다변화하며 고객 기반 확대를 노리고 있다.

최제원은 2024년 1월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에서 여러 형태의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CES2024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들에게 “고객마다 요구하는 사양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3가지 배터리 폼팩터(파우치형, 각형, 원통형)를 다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의 주력 배터리 폼팩터는 파우치형 제품이다. 파우치형은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고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추고 있지만 생산원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전기차 제조사별로 탑재하는 배터리 폼팩터가 서로 달라 고객사를 늘리려면 폼팩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폼팩터에 더해 케미스트리(화학구성) 측면에서도 제품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SK온의 주력 케미스트리는 니켈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다. CES2024에서도 SK온은 니켈 비중이 90% 이상인 NCM9+배터리를 선보였다.

다만 최근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하이니켈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밀도가 낮지만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SK온에서는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양산 목표시점을 2026~2027년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2024년 1월10일(현지시각)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내 LG전자 부스에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SK온 >

△공격적인 생산설비 확대
SK온은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SK온은 2025년 연산 280GWh, 2030년 연산 500GWh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외연확장에 힘쏟고 있다.

SK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할 당시 연산 40GWh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4년 1월 기준 생산능력은 100GWh 수준까지 늘어났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북미에서 SK온보다 증설 규모와 속도가 앞서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단독공장에 연산 20GWh 넘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2025년까지 조지아에 연산 35GWh 생산능력을 추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 포드와 합작해 2025년까지 연산 129GWh 생산능력을 북미에서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북미 합작법인 설립
SK온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북미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4월25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SK온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합작법인에 6조5천억 원을 투자하고 50%씩 지분을 나눠 갖는다. 투자금 가운데 50%는 두 회사가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합작법인이 차입으로 조달한다.

합작법인 설립 합의에 따라 SK온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25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된다.

이 공장은 연산 35GWh, 전기차 약 30만대 물량의 배터리셀을 생산한다. 이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현대차와 기아 등에 납품된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맨 오른쪽)이 2024년 1월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SK그룹관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과 함께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SK온 >

△SK온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
최재원은 SK온의 투자 재원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온은 급격한 2차전지 시장 확대에 발맞춰 대규모 증설과 기술개발 투자 계획을 마련해 둔 만큼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여러 방식의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7월에는 국내외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대규모 투자 재원 마련에 성공했다.

SK온은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모두 20억 달러(한화 약 2조6240억 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이들 3개 정책금융기관은 SK온이 해외 상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보증을 서거나 보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금 확보에 도움을 줬다.

오일러 헤르메스와 한국무역보험공사는 각각 8억 달러와 7억 달러 규모의 보험을 제공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억 달러의 보증을 서고 3억 달러를 직접 SK온에 대출한다.

SK온은 이를 기반으로 2023년 8월부터 7개 해외상업은행으로부터 순차적으로 자금을 인출했다. 2년 거치 5년 균등분할 상환조건의 장기 대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SK온은 2021년 10월 물적분할을 통해 새로 설립됐을 당시부터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과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

파이낸싱에 참여한 이들 3개 기관은 모두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이다. ECA는 자국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국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에 직접 대출을 해주거나 대출 과정에서 보증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SK온이 확보한 20억 달러의 자금은 글로벌 배터리업체의 ECA 관련 금융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오일러 헤르메스가 한국기업을 지원한 사례 중에서 최대 규모다.

SK온은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헝가리 이반차에 건설하고 있는 유럽 3공장 투자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모두 3조3100억 원이 투자되는 이반차 공장은 2024년부터 연간 기준 30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43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최재원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도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2022년 11월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1조3천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계약은 SK온과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를 포함한 재무적 투자자와 맺은 것으로 SK온은 신주 발행을 통해 1조3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후 SK온은 2022년 12월21일 공시를 통해 약 2조8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자 목적은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보통주 약 2조 원어치를 취득하는 1건과 ‘한국투자이스트 브릿지글로벌그린에너지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등 사모펀드 6개가 나머지 8243억 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는 취득하는 1건 등 모두 2건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2023년 3월29일에는 약 375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목적은 운영자금 활용이며 기존주주인 ‘한국투자이스트 브릿지글로벌그린에너지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와 함께 ‘이스트브릿지아시아사모투자 합자회사’와 ‘스텔라이브이배터리1호 주식회사’ 등이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SK온은 2023년 재무적 투자자 유치와 차입 등을 통해 8조 원 넘는 자금을 조달해 설비투자에 활용했다.

2024년에도 배터리 관련 투자를 위해 비슷한 방식으로 7조 원을 웃도는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2023년 12월6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전기차 제조사와 배터리동맹 확대
최재원은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해외 시장을 넓히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 진행하는 협력이 대표적이다.

이전부터 SK온은 포드와 협력을 추진해왔는데 최재원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협력관계가 한층 강화됐다.

2022년 7월13일 SK온과 포드가 공동으로 설립한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이 공식 출범했다.

블루오벌SK의 지분은 SK온과 포드가 50대 50으로 보유한다. 이사진은 두 회사에서 3명씩 모두 6명으로 구성되며 공동경영 정신에 따라 모든 이사회 안건은 만장일치로 의결한다.

합작법인 본사는 SK온의 미국 배터리 생산공장이 있는 조지아주에 위치한다. 향후 포드가 테네시주 스탠튼에 조성하고 있는 ‘블루오벌시티’로 위치를 옮기기로 했다.

SK온과 포드는 앞으로 블루오벌SK를 통해 각각 5조1천억 원씩 모두 10조2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블루오벌SK는 배터리 생산공장을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짓는다. 블루오벌SK 공장 3곳의 연간 생산능력 목표는 129GWh(기가와트시)다.

포드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140GWh, 세계에서 240GWh 규모의 배터리가 필요한데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을 SK온 자체 공장과 블루오벌SK 합작공장에서 수급하기로 했다.

블루오벌SK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는 SK온 측의 함창우 대표가, 초대 최고재무경영자(CFO)는 포드 측의 지엠 크레니가 맡았다.

다만 SK온이 포드와 함께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추진하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사는 무산됐다.

SK온은 2022년 3월 포드, 튀르키예 기업 코치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튀르키예 설립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양해각서가 종료되며 이 계획은 최종 무산됐다.

최재원은 현대차그룹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2022년 11월29일 현대차그룹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온은 앞으로 현대차그룹과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카운티에 연간 35GWh의 배터리 셀 생산능력을 갖춘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이는 전기차 약 30만 대에 들어가는 분량이다. 가동 목표 시점은 2025년 하반기다.

현대차그룹과 SK온 양쪽은 50억 달러를 공동 투자하며 지분은 각각 50%씩 보유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2023년 4월25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SK온과 북미 배터리 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하면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이 밖에도 여러 전기차 제조사들과 교류하며 배터리 동맹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재원은 2023년 3월14일 짐 로오나 볼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이번 두 사람의 만남을 계기로 SK온과 볼보가 향후 공식적 협력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024년에는 2월23일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을 만나 전기차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2024년 3월1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닛산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SK온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SK온은 2024년 3월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페라리와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SK온은 2019년부터 페라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유일한 배터리 공급업체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2023년 9월4일(현지시각) 유럽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쇼 ‘IAA 2023’ 독일 뮌헨 메세 전시장을 찾아 ZF 관계자로부터 차량 부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SK온 >

△SK온 하이니켈 배터리 기술력 인정받아
SK온은 ‘에디슨 어워즈’를 비롯한 수 차례 수상 경력을 통해 하이니켈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K온은 2023년 4월23일 NCM9 배터리를 통해 ‘2023 에디슨 어워즈’의 배터리 향상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 세계 최초로 에디슨 어워즈를 수상했다.

에디슨 어워즈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지닌 발명상이다.

NCM9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약 90% 수준까지 높인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로 SK온이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니켈 함량이 높은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 출력 등 여러 방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니켈 함량 증가로 수명 및 열적 안정성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어 고도의 제조 기술력이 필요하다.

SK온은 자체 ‘Z-폴딩’ 기술을 적용해 이를 보완했다. ‘Z-폴딩’ 기술은 배터리 내부 분리막을 지그재그 모양으로 쌓아 안전성을 높인다.

앞서 SK온은 2023년 1월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ICT융합전시회 CES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SK온은 CES2023에서 SF배터리(Super Fast Battery)로 ‘내장기술’ 분야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배터리 충전속도 성능 측면에서도 기술력과 혁신성을 입증했다. SK온의 CES 최고혁신상 수상 역시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 기록이다.

△SK온 대표이사 맡으며 공식 경영 복귀
최재원은 취업제한이 풀리자 가장 먼저 공식 직책으로 2차전지 셀 제조사 SK온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앞서 최재원은 횡령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2016년 출소한 뒤에도 5년 동안 취업이 제한됐던 탓에 미등기임원에만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최재원은 2021년 12월17일 SK온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SK온의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동시에 각자대표이사도 맡게 됐다. 또 다른 각자대표이사는 지동섭 사장이다.

이로써 최재원은 지동섭 사장과 함께 SK온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최재원은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최재원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공식 직함을 얻어 경영 일선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실제는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자회사인 SK온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앞장서
최재원은 SK온 대표이사가 되기 전부터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관련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재원은 2020년 7월7일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만나는 자리에 동석했다.

최재원은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초기 단계부터 주도해온 만큼 이날 만남에서 두 그룹의 협력과 관련해 여러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이날 회동에서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재원은 경영일선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고 집중 지원했다.

최재원은 한동안 배터리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아 사업부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자 “SK의 배터리 사업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인 만큼 단기간 성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미래 준비에 매진하자”고 격려했다고 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04년 연료전지의 핵심인 분리막 기술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했다.

최재원은 2010년 9월15일 SK에너지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탑재한 국내 최초 고속전기차 ‘블루온’ 시승행사에 참석해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2월 7월에는 독일을 방문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콘티넨탈과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이끌었고, 같은 해 9월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배터리공장 준공식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에도 2017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서산 배터리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배터리 사업에 애착에 보였다. 2018년 3월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코마롬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 2019년 3월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사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는 후발주자였다.

그러나 헝가리 코마롬과 중국 창저우,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공장들이 모두 완공되면서 2022년에는 생산량이 55기가와트시로 늘어났다. 여기에 추가로 계획한 투자가 실행되면 생산량은 2025년 100기가와트시까지 확대돼 업계 선두주자인 LG화학과 비슷한 생산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2023년 4월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 SK온 관훈사옥에서 개최된 ‘SK On, Drive On’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 SK온 >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SK 주식 4656억 원어치 증여받아
최재원이 2018년 11월2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166만 주(2.36%)의 SK 주식을 증여받았다. 대략 4656억3천만 원어치다.

최태원 회장은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 주(4.68%, 9228억4500만 원)를 증여했는데 동생 최재원에게 가장 많은 주식을 내주었다.

최태원 회장이 최재원에게 가장 많은 주식을 증여한 것을 두고 최태원 회장의 최재원을 향한 애틋한 형제애가 나타났다는 말이 나왔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타계해 최태원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지 20돌을 맞아 그룹 성장의 근간이 되어 준 형제 등 친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최태원 회장은 설명했다.

최태원은 1998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했을 당시 최재원이 그의 상속분을 포기하고 최태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을 늘 고맙게 생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은 종종 “동생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 글로벌사업 이끌어
최재원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SK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으로 그룹의 글로벌사업을 총괄했다.

최재원은 당시 SK그룹이 러시아에서 진행한 자원개발과 플랜트 건설사업을 묶어 ‘패키지형 협력 사업’을 제안해 추진하면서 글로벌 협력에 감각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재원은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했다.

2009년에도 SK그룹을 대표해 이명박 대통령의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순방에 동행해 민간자원 외교활동을 펼쳤다. 최재원은 당시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와 공동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SK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해외시장으로 확대하는 데 앞장섰다.

SK그룹은 해외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06년 SK글로벌위원회를 만들었다. SK글로벌위원회에는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건설, SK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담당 임원들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방탄복 투혼’
최재원의 대표적 경영 일화로 방탄복 투혼이 꼽힌다.

SK그룹은 2007년 쿠르드 자치지역의 유전 개발 참여로 이라크에서 석유 개발 입찰 자격을 박탈당하고 원유 금수조치를 당했다. 최재원은 하루 평균 500~6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던 이라크를 방문해 방탄복을 입고 이라크 석유부와 전쟁으로 파괴된 정유공장을 찾았다.

이를 눈여겨 본 이라크 최고 실력자가 상황이 호전되면 SK에 먼저 도움을 주기로 했고 한국과 이라크 양국이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그 뒤 SK그룹이 이라크로부터 들여오는 하루 원유 수입량은 원유 수입 금지 조치가 내려지던 2008년 이전보다 30%나 늘어났다.

그러나 이라크 내부 사정으로 장기적 원유 공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2019년 1월8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가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SK텔레콤-SM엔터테인먼트 공동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SK엔론 지분 매각
최재원은 2005년 SKE&S의 전신인 SK엔론 지분 매각 과정을 주도하면서 경영감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들었다.

SK엔론은 SK와 엔론이 1999년 50대50의 지분으로 합작해 만든 도시가스 공급 지주회사로 산하에 9개의 도시가스회사들을 두고 있었다.

엔론은 2005년 5월 SK엔론 지분을 매각하고 국내에서 철수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SK는 엔론인터내셜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 가운데 9만9999주를 인수해 지분율을 51%로 높였다.

SK엔론의 나머지 지분 49%는 호주계 자산운용사가 매입했고 최재원이 이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은 SK엔론의 지분 매각 과정에서 보인 탁월한 수완을 인정받아 2005년 10월 SK엔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신세기통신 인수
최재원은 2000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를 주도하며 재무 분야에서 솜씨를 보여줬다.

당시 신세기통신의 최대주주는 27.6%의 지분을 보유한 포항제철(현 포스코)이었는데 SK가 이를 매입하려면 1조7천억 원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자금조달이 부담스러웠던 최재원은 포항제철의 신세기통신 주식과 SK텔레콤 주식을 맞교환하는 주식 스와핑 방식을 제안했다. 덕분에 SK텔레콤은 큰 자금 부담 없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할 수 있었다.

△SK온이 걸어온 길
SK온은 2021년 10월1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SK온의 전신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문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배터리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그 연원은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1982년 유공이 종합에너지회사가 돼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유공은 에너지축적 배터리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1996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시작했고 2005년에는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꾸준히 전 세계생산거점을 확대해 나가며 2020년부터 유럽,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2022년부터는 미국에서도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SK온은 기술개발을 통해 니켈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 양산에 성공하며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14년 NCM622, 2018년 NCM811을 양산한 데 이어 2022년부터 NCM9½½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NCM은 니켈, 코발트, 망간을 뜻하며 뒤에 붙는 숫자는 각 물질 비중이다. 가령 NCM622는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이 6:2:2다.

SK온은 2023년 말 기준으로 임직원 3514명, 2023년 매출은 8조4696억 원이다.

◆ 비전과 과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2020년 1월8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디지털 콕핏 2020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원은 SK온을 2030년 글로벌 1위 배터리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생산능력을 2030년 연산 500GWh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미국을 중심으로 공격적 글로벌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1공장과 2공장에서 각각 연산 9,8GWh, 연산 11.7GWh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완성차기업과 합작 공장을 설립해 생산능력을 대폭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포드와 합작을 통해 2025년까지 테네시에서 연산 43GWh, 켄터키에서 연산 86GWh 생산능력을, 현대차와 합작을 통해 2025년까지 조지아에서 연산 3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에서 시행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극대화하려면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증설을 계속해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투자를 유치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SK온의 자체 현금 여력은 증설 계획을 실행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SK온은 2021년 분사 이래 단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이에 외부 자금 수혈의 필요성이 높다.

이 밖에도 제품 다변화나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소재, 광물 등의 공급망 확보도 주요 과제다.

◆ 평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2011년 1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쇼인 CES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부스를 방문해 토니 메스터스 MS 커뮤니케이션센터 부사장(왼쪽)으로부터 새로운 IT 트랜드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SK >

SK그룹 오너 일원이지만 전문경영인으로서 위상이 강하며 그룹에서 기획과 글로벌 전문가로 불린다.

재계에서도 대표적 글로벌 인재로 통한다.

최재원은 미국 브라운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까지 받아 웬만한 전문경영인을 뛰어넘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SKC의 사업기획실장을 맡아 비디오테이프 등의 사양산업 중심에서 플리에스터 필름과 첨단 화학소재기업으로 가는 변화를 이끌었다.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전략, 기획 및 대외 업무 등을 총괄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 때 SK그룹 내에서 업무능력이 뛰어나다는 인정을 받았다.

그는 2001년 SK텔레콤에서 일할 당시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과 영국 런던, 에딘버러 등에서 투자설명회를 주재하는 등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최재원은 일찍부터 형인 최태원 회장에게 배터리 사업 투자를 확대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전지가 미래산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재원은 수감생활을 하면서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팀장에게 편지를 보내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석유 사업을 대체할 유망사업”이라며 배터리 사업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운 것으로 전해진다.

학구적이며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대안을 찾는 방식을 선호한다. 투자자들과 만남에서도 자신있는 태도를 보인다고 알려졌다.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학위(MBA) 과정 때 우량기업의 성공사례를 집중 연구해 이를 SK그룹에도 적용하는 방법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변동에 관심이 높아 임직원 보고를 받으면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느냐”고 질문한다고 한다.

2008년 SK글로벌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SK의 세계화사업을 이끌었다. 수석 부회장에 오른 뒤엔 인수합병(M&A)이나 신기술 확보 등으로 SK그룹의 새 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다만 횡령죄로 구속되고 출소한 뒤 취업제한 5년을 적용받아 2021년까지 SK그룹의 주요 관계사에서 등기이사를 맡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장기간 적극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치는 데 제약이 있었다.

회사 안팎에서 오너 일가 ‘티’를 내지 않는 겸손함을 지녔다는 평가를 듣는다.

2010년 5월 SK그룹을 대표해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에게서 ‘장례문화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SK그룹은 2007년부터 5백억 원을 들여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화장시설과 봉안당, 장례식장 등을 갖춘 장례문화센터를 건립해 세종시에 기부했다.

2002년 기계하고만 대화하게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아홉 살짜리 초등학생 아들 방의 데스크톱 컴퓨터를 치워버렸다고 한다.

수영과 스키가 취미인 스포츠맨이다.

혈액형은 B형이고 신장은 180cm다.

◆ 사건사고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2013년 9월27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 배터리 공장 노동자 안전 문제
SK온의 미국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안전 관리 미흡으로 몸살을 앓았다.

2023년 10월 SKBA의 조지아주 공장에서 발생한 리튬배터리 화재로 근로자들이 호흡기 손상을 입자 미국 노동부가 SKBA에 7만7200달러(1억400만 원)가량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로이터가 2024년 4월8일 보도했다.

화재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은 영구적 호흡기 손상을 입었다. 미 노동부는 이를 조사해 5건의 심각한 안전 위반을 확인했다.

조슈아 터너 직업안전보건청(OSHA) 지역 사무국장은 4월8일 성명을 내고 “1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SKBA는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고안된 필수 연방 표준을 만족하지 못한 사안을 발견했다”며 “고용주가 안전한 작업장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OSHA는 고용주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OSHA는 2023년 10월 화재 직후 “(SKBA가) 여러 근로자를 다치게 한 유독성 공기로부터 직원들이 스스로를 적절하게 보호하는 방법을 교육하지 않았다”며 “완전한 비상 대응 계획을 세우지 못해 리튬 배터리 화재 시 발생하는 불화수소산 등 유해 물질에 근로자들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SKBA 측은 “직원의 안전이라는 궁극적 목표에서 제기된 문제를 평가하고,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며 “포괄적 안전 프로토콜과 훈련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을 위한 근로자 안전 수칙과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지적 사항에 대해선 면밀히 검토 중이며, 절차에 따라 합당하게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포드 전기트럭, 화재 탓에 생산 일시 중단
포드가 배터리 화재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포드는 배터리 화재의 원인으로 SK온을 지목했다.

포드는 2023년 2월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에서 F-150 라이트닝 조립 등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후 포드 측은 F-150 라이트닝의 생산 중단 원인이 배터리 화재라고 밝혔다. F-150 라이트닝에는 SK온이 미국 조지아주 1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돼 있었다.

다만 화재 발생의 원인이 SK온의 배터리 때문인지, 포드의 충방전 시스템 불량 때문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포드와 SK온은 배터리 화재 원인을 찾아내 향후 해결책를 생산 과정에 적용하기로 했다.

SK온 측은 배터리 화재를 두고 이미 원인 규명을 마쳤고 재발 방지 대책까지 수립했다고 전했다. 해당 배터리 화재는 일회성 이슈로 유사 사례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K온은 성명을 내어 “최근 포드 전기픽업 트력에서 발생한 화재는 배터리 셀의 기술이나 제조 시스템 등의 근본적 결함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 희귀한 사례였다”며 배터리 화재 원인이 설계상의 근본적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횡령죄로 복역
최재원은 횡령죄로 구속돼 3년 넘게 복역했다.

최재원은 2011년 12월 SK그룹 계열사 자금 수백억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최태원 회장과 함께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구속됐다.

1심 법원은 2013년 1월 최태원 회장에게 징역 4년, 김준홍 대표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 최재원은 횡령 및 배임을 주도하지 않았다는 법원의 판단으로 무죄를 받았다.

그러나 서울고법 제4형사부(재판장 문용선 부장판사)는 2013년 9월 항소심에서 최재원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고 2014년 2월 대법원 제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원심을 확정했다.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이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최태원 회장은 재벌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사면됐으나 최재원은 사면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2016년 2월 3’1절 가석방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2016년 10월 형기만료를 앞두고 같은 해 7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다만 취업제한 5년을 적용받은 탓에 SK그룹에서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을 뿐 경영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2021년 10월에서야 취업제한이 풀렸다.

2024년 2월6일 설을 앞두고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됐다.

△소버린 사태
2003년 투기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이 SK그룹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버린은 2003년 3월부터 SK지분을 늘리기 시작해 15%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고 같은 해 8월 최태원 회장 등 SK 경영진이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며 11월 독자적으로 이사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물러나지 않는 독자적 지배구조 개선안을 냈고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당시 외국인 주주비율이 50%를 넘어 격렬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태원의 이사 선임안이 참석 주주의 과반이 넘는 60.63%의 찬성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최재원은 당시 SK그룹 내의 ‘소버린대책반’을 이끌며 외국인 지분매집 동향과 경영권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 소버린 사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SK그룹 오너는 소버린 사태에 책임을 지고 2004년 2월 SK텔레콤에서 모두 손을 뗐다. 오너경영을 끝내 그룹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취지였다.

그 일환으로 SK텔레콤 이사였던 최태원 회장과 공동회장이었던 손길승 회장이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 표문수 당시 SK텔레콤 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SK텔레콤 부사장이었던 최재원도 사임했다.

◆ 경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2010년 7월10일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최신원 SKC회장의 장남 최성환씨의 결혼식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994년 SKC에 입사했다.

1995년 SKC 기획부장으로 일했다.

1996년 SKC 사업기획과 해외사업을 담당했다.

1998년 SKC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1999년 SK텔레콤 IMT2000 사업추진위원회 상근위원을 맡았다.

2000년 SK텔레콤 전략지원부문장 부사장으로 일했다.

2002년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 센터장을 맡았다.

2004년 5월 SK엔론 부회장이 됐다.

2005년 10월 SKE&S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2006년 3월부터 5년 동안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2009년 3월 SK텔레콤 이사회 의장과 SK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다.

2011년 3월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과 SK 수석부회장이 됐다.

2014년 3월 SK네트웍스 이사와 SKE&S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2021년 12월 SK온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 학력

1982년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미국 브라운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 재료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어린 시절의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왼쪽부터),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큰아버지는 최종건 SK그룹 창업주다.

아버지는 최종건 창업주의 동생인 최종현 선경그룹(현 SK그룹) 회장이며, 최종관 SKC 고문이 삼촌이다. 어머니는 박경식 전 해운공사 이사장의 넷째 딸인 박계희씨다.

형제로 세살 위 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있다.

최태원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씨와 결혼했으나 최근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최 회장의 중매를 통해 선경정보시스템 차장이었던 김준일씨와 결혼했다.

최재원은 채서영 서강대 교수와 결혼했다. 최성근, 최원정, 최동근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아내인 채서영 교수는 아버지가 영어교사로서 평범한 집안 출신이다. 최재원 외에도 SK그룹의 자제들은 다양한 계층의 배우자와 결혼했다.

최종현 선대회장도 연애결혼을 했고 자녀의 결혼상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원 SK케미칼 전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사촌이다.

사촌 가운데 한 명인 최예정씨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3남인 이동욱씨와 결혼했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한화그룹 및 CJ그룹과 인척관계를 맺었다.

이동욱씨의 형 이동훈씨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또 이동훈씨의 아들 이재환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장녀 손희영씨의 남편이다.

◆ 상훈

◆ 기타

2023년 20억1500만 원을 연간 보수로 받았다. 급여 20억 원, 상여 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600만 원 등이다.

2022년 보수로 20억15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20억 원, 상여 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600만 원 등이다.

2024년 3월8일 기준 SK 주식 10만815주(0.14%)를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식은 62주 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창사 60주년을 기념해 2022년 10월 60주를 받았다. 2023년 두 주를 더 얻어 모두 62주를 갖고 있다.

2024년 4월19일 종가 기준으로 SK 주식과 SK이노베이션 주식은 156억8천만 원의 가치를 가진다.

근시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 어록

최재원 SK글로벌 부사장(오른쪽)과 손길승 SK글로벌 대표이사 회장(왼쪽)이 2001년 6월28일 한국 경영사학회가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에게 주는 ‘뉴 밀레니엄 창업대상’을 대신 수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을 글로벌 경쟁자와 어깨를 겨루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톱 기업으로 전진하기 위한 ‘도움닫기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제품 및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더 높이, 더 멀리 뛰기 위해서는 치열한 고민을 통해 내부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림 없는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확장하는 등의 새로운 도전에도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고객과 단순 계약 관계를 넘어서 함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거듭나야 한다.” (2024/01/02, 신년사에서)

“SK온은 한두 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모든 구성원이 협심해서 전진하는 회사다. 창사 이래 퀀텀 점프를 해왔으나 아직 함께 할 일이 많다. 구성원 모두가 한 방향으로 노를 저어 나가자. 내년은 우리가 지난 2년간 구축해 놓은 인프라를 시험할 기회며, 그만큼 성장 포텐셜도 클 수 있다.” (2023/12/14, 서울 종로 SK온 관훈사옥에서 열린 ‘SK온 레코그니션(Recognition)’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사업에 대한 전략적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럽 배터리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기존 고객사를 포함한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의 긴밀한 사업 협력 확대를 모색하겠다. 과거 모터쇼보다 전기차와 관련 부품 모두 많이 발전했다.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기능들이 많이 나왔다.” (2023/09/05, 유럽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쇼 ‘IAA 2023’ 개막 전날 독일 뮌헨 메세 전시장을 찾아)

“올해 이천포럼의 키워드는 ‘구성원의 적극적 의견 개진을 통한 딥 체인지 실천이다. 딥 체인지를 성공적으로 실행하려면 실천 주체인 구성원들의 신뢰와 동의가 기반이 돼야 한다.” (2023/08/21,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3’ 개회사에서)

“SK온은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산업에서도 가장 빨리 크고 있는 기업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서로를 믿으며 다 같이 한 방향으로 열심히 노를 젓자.” (2023/04/05,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사옥에서 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블루오벌SK는 완벽한 파트너십을 맺어온 양사 사이 협력의 상징이다. 전기차 미래를 선도할 이곳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배터리를 생산하겠다.” (2022/12/06, 포드와 함께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SK) 공장 기공식을 개최하며)

“SK온이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디딘 지도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굳건하게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구성원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 SK온은 25년이 넘는 오랜 기간 배터리 개발과 상용화를 진행해왔다. 최근 5년 동안 매년 매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전례 없는 성장을 이뤘고 2030년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2022/09/30, SK온 출범 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 (2021/12/17,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와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인간의 상상력과 거기에서 나오는 기술의 진화, 그 진화가 사업화돼가는 모습을 보는 건 CES를 찾을 때마다 느끼는 큰 기쁨이다. 현대’기아차의 콘셉트카를 통해 이동수단이 삶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직접 체험했고 전기로 움직이는 드론형 대형 헬기를 경험한 것도 이색적이었다.” (2019/01/08,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 참석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뒤 기울인 노력이 유럽 공장 건설 등으로 결실을 봤다. 머지않아 세계 전기차에 SK 배터리를 공급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2018/03/08,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코마콤 전기차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나라 경제가 많이 어렵다. 미미하지만 일자리창출과 경제 살리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영 복귀는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2016/07/29, 만기출소를 3개월 앞두고 가석방으로 강릉교도소에서 출소하며)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자동차들이 SK가 만든 배터리로 달리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 에너지 다변화와 친환경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는 상당한 수요가 예상되는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이다. 잠시라도 연구’개발을 게을리하거나 적시에 투자하지 못하면 낙오될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2012/09/18, SK이노베이션의 서산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2011/12/01,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석하면서)

“SK그룹 부회장단은 자원개발을 비롯한 에너지 등 SK그룹의 신사업을 모두 관장할 것이다. 유명무실한 조직이 아니다.” (2011/01/03, SK그룹 신년행사 뒤 기자와 만나 ‘부회장단이 유명무실한 조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는 질문에)

“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기후변화 대처와 지속가능한 성장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대에 한국과 러시아는 무한한 협력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북아와 러시아는 물론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한국과 러시아가 기후변화에 관한 협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두 나라가 인류의 생존과 관련한 기후변화에 관심을 쏟는다면 단순한 경제협력 파트너를 넘어 국제사회의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2009/09/29, 한-러 비즈니스포럼에서 ‘한-러 에너지 협력의 현재와 미래’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기간산업을 외국인에게 넘겨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꼭 이길 것입니다.” (2003/12/23,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SK 경영권을 노리던 소버린자산운용과 승부를 다짐하며)

“소버린자산운용이 SK의 백기사라는 이야기는 근거 없다. 백기사는 어떤 회사가 다른 회사와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을 대 도와주는 세력을 말한다. 소버린은 SK 주가가 한참 떨어졌을 때 펀드 자회사를 동원해 주식을 매집한 투자세력이기 때문에 백기사설은 맞지 않다.” (2003/05/02,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SK 4차 공판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프랑스 텔레콤과 KPN, 영국의 보다폰 등 해외 이동통신사들이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이루고 있고 우리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지만 자금을 헛되이 낭비하고 싶지 않다. 대만, 중국 등에 우리가 가진 플랫폼, 소프트웨어, 전문기술 전수 등을 수출하는 것이 낫다.” (2002/12/21,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휴대전화만 갖고 다니면 지갑이 필요 없어지고 주민등록증 같은 ID카드도 대신할 수 있게 된다. 휴대전화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도록 서비스 내용을 높여가겠다.”

“텔레콤 회사는 이제 단순히 휴대전화 서비스를 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개념으로 회사를 채우고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 (2002/10/13,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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