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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물가 탓에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국제경제 최정상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30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요동치는 세계경제, 긴급진단’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기조 연설을 맡은 아담 포센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은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없거나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중립금리 수준이 오르고 물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여기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없이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이어 포센 소장은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며 “G7과 중국의 국방·탄소·산업정책 재정소요 확대, 중국 자금의 서방국가 유입 감소 등에 따라 미국 국채 수요가 감소해 항후 미국의 10년물 국채 실질금리는 수년간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바이든 2기나 트럼프 2기의 무역, 외국인직접투자 등 분야에서 정책적 차이는 작을 것”이라며 “첫 단계는 중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수입에 대한 보호조치, 다음은 중국 의약품에 대한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강달러 기조와 관련해선 “내년에 미국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재개되어 달러화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재정적자 증가는 이듬해 플라자 합의 시즌 2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거시경제 환경 변화와 리스크 요인’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국경제가 미국의 견조한 성장·중동지역 지정학적 충돌·중국의 중장기 저상장 경로 진입 등의 대외 거시경제 환경변화로 금리·환율·중국이란 3대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안 부원장은 “미국의 견고한 성장이 이어지며 금리 인하 시점이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이스라엘-이란의 확전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함에 따라 다시 ‘강달러’를 촉발했다”며 “국내 기업들의 중국 법인에서의 활동은 성장세가 약화되며 중국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장단기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일형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국제 유가 등 관련 지표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및 대외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 조성을 주문했고, 강태수 카이스트 교수는 정부의 컨턴전시 플랜 가동을 통한 유가 급등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최근 우리경제는 경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고유가·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컨틴전시 플랜을 사전에 강구해 글로벌 리스크의 국내 전이(轉移)를 차단하는 한편 경영활력 제고 노력으로 기업들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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