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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마리화나 저위험 약물로 재분류 추진…“타이레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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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 알링턴에 있는 대마초 판매상이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알링턴(미국)/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마리화나 규제 완화를 검토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메릭 갈랜드 미국 법무장관은 백악관에 마리화나(대마) 약물 재분류 권고안을 제출했다.

마리화나는 50년 넘게 헤로인과 LSD와 같은 합성마약과 함께 스케줄 1(Schedule 1)로 분류돼왔는데, 이를 스케줄 3으로 낮추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해열진통제 타이레놀과 전신 마취제 케타민과 같이 처방을 받으면 복용할 수 있는 덜 위험한 마약류로 분류되는 것이다. 이에 일반 의견 청취 등의 과정을 거쳐 마약단속국(DEA)이 최종적으로 재분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38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서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하고 있으며 이중 24개 주는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연방 차원에서는 여전히 불법이었다.

마리화나 약물 분류가 1등급에서 3등급으로 재조정된다고 해도 완전히 합법화되는 것은 아니다. 3등급 약물도 규정에 따라 통제되며, 허가 없이 거래하는 경우 연방 차원의 형사 기소될 수 있다. 다만 처벌은 1등급 때보다 약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부터 대마초 규제 완화 검토를 관할부처에 지시했다. 마리화나 소지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수천 명에 대해 처벌을 감경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진보 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마리화나와 관련한 흑인의 체포율이 높아 인종 차별이라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해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마리화나 합법화를 찬성한다고 답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위해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마리화나에 대한 규제 완화가 다른 약물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8세 이하 청소년이 마리화나를 흡입할 경우 주의력과 기억력, 학습능력과 관련된 뇌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CP-2023-006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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