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지원 방안 등 논의과제 남겨…투심 ‘위축’
코스피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가이드라인 공개에도 하락 마감했다. 밸류업 정책에서 기대를 모았던 세제 지원 방안 논의가 미뤄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41포인트(0.31%) 내린 2683.6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3.02포인트(0.48%) 하락한 2679.04로 출발한 이후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다가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 뒤 낙폭을 키웠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기관이 1411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1416억원, 외국인은 2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네이버(2.39%)와 삼성SDI(2.19%), 기아(1.36%) 등이 상승 마감했고 POSCO홀딩스(-1.48%), 현대차(-0.8%), 삼성바이오로직스(-0.77%) 등은 하락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히는 KB금융(-4.37%), 삼성물산(-2.66%), 신한지주(-1.82%)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최종안을 공개했다. 기업 스스로 가치 제고 계획을 적극적으로 수립하고 수행해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자는 취지다.
다만 세제 혜택 등 핵심 유인책에 대한 논의가 차후로 미뤄지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최종 의견수렴을 통해 5월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기업 밸류업 통합 홈페이지와 투자지표 비교공표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3% 오른 3만7903.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4% 하락한 5018.39를, 나스닥지수는 0.33% 하락한 1만5605.48을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며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고용시장이 예상과 달리 약해지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와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경로가 있다”며 “다음 정책 움직임이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5포인트(0.17%) 내린 867.48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고 HLB(-4.23%), 엔켐(-2.62%), 에코프로비엠(-2.31%), 에코프로(-1.98%)의 낙폭이 컸다. 리노공업(3.39%)과 알테오젠(2.2%) 등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0억원, 157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99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1원 내린 1375.9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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