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자동차 제조업체가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과 흡사한 콘셉트 트럭을 공개해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중국 트럭 제조사 둥펑(Dongfeng)은 지난달 25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 ‘오토 차이나’에서 ‘2024 콘셉트 픽업 트럭’이라며 은색 차체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문제는 이 차량이 2019년 발표해 지난해 11월 처음 출고된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과 매우 닮았다는 것이다.
둥펑의 새로운 콘셉트 트럭은 모서리를 갈아낸 것처럼 날카로움만 없앤 ‘뭉툭한 사이버트럭’처럼 보인다. 앞유리부터 보닛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 특징적인 헤드라이터, 카고 베드 등 외장뿐만 아니라, 직사각형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채용한 내부까지 흡사했다고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에볼루션은 전했다.
둥펑 자동차는 중국 국영 자동차 제조업체로, 디이 자동차, 상하이 자동차와 함께 중국 3대 자동차 제조사로 꼽힌다. 특히 트럭 분야에서는 자국 업계 1위인 국영 기업이 테슬라를 모방한 콘셉트 차량을 내놓았다는 점에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실제로 이 차량이 출시될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6.7%로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테슬라의 주요 판매 시장인 중국에서 사이버트럭과 비슷한 차량을 내놓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오토에볼루션은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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