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9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8이닝 2실점 투구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맞대결에서 8-2로 승리하며 6연승을 질주했다.
▲ 선발 라인업
마이애미 : 재즈 치좀 주니어(중견수)-브라이엇 데 라 크루즈(지명타자)-제이크 버거(3루수)-조쉬 벨(1루수)-헤수스 산체스(우익수)-팀 앤더슨(유격수)-닉 고든(좌익수)-비달 브루한(2루수)-크리스티안 베탄코트(포수), 선발 투수 에드워드 카브레라.
다저스 :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즈(우익수)-개빈 럭스(2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 19구 연속 스트라이크, 서울시리즈 이후 완전히 달라진 야마모토
이번 겨울 3억 2500만 달러(약 4436억원)의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들 중 가장 큰 계약을 맺고 빅리그 무대를 밟은 야마모토는 지난 3월 21일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데뷔전에서 1이닝 동안 5실점(5자책)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서울시리즈 일정이 끝난 뒤 야마모토는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미국 본토 개막전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무실점 투구를 펼치더니,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을 2.91까지 낮췄다.
지난달 20일 뉴욕 메츠와 맞대결에서 시작됐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마나가는 1회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던진 초구 95.4마일(약 153.5km)의 직구를 공략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나는 솔로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투구는 완벽했다. 야마모토는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를 뜬공으로 묶은 뒤 제이크 버거를 삼진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조쉬 벨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헤수스 산체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 1회를 매듭지었다.
야마모토는 타선의 든든한 도움 속에서 4-1로 앞선 2회초 팀 앤더슨-닉 고든-비달 브루한까지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봉쇄하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야마모토는 부르한을 상대로 2구째가 볼이 되기 전까지 19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0년 투구 추적 시스템이 개발된 이후 경기 시작부터 19구를 연속해서 스트라이크로 만들어낸 투수는 야마모토가 역대 최초였다. 이 기세를 바탕으로 야마모토는 3회에도 마이애미 타선을 꽁꽁 묶으며 무실점 순항을 이어갔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야마모토는 4회 버거를 삼진, 벨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헤수스 산체스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앤더슨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5회 고든-브루한-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다시 한번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야마모토는 6회 데 라 크루즈에게 스플리터를 공략당해 이날 두 번째 피홈런을 허용했지만 승기에 영향은 없었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야마모토는 7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산체스에게 삼진을 솎아낸 후 앤더슨을 3루수 땅볼, 고든을 좌익수 플라이로 요리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7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그리고 8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야마모토는 베탄코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마이애미 타선을 잠재우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완투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으나, 8회 수비에서 투구수가 불어난 탓에 8이닝 투구에 만족해야 했지만,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최고의 투구를 완성했다.
▲ 오타니의 침묵에도 강력했던 다저스 타선, 파죽의 6연승 질주!
전날(7일) 마이애미를 상대로 세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것은 물론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낼 정도로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던 오타니는 이날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연속 행타 행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두 개의 볼넷을 바탕으로 오타니는 7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날 오타니는 1회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맥스 먼시의 그랜드슬램에 홈을 밟아, 다저스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타선이 대폭발하는 가운데 오타니는 2회말 2사 1루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고, 이번에도 마이애미 선발 에드워드 산체스를 상대로 또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다만 이번에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과 연이 닿지는 않았다. 이후 안타 또는 볼넷 등 생산성 있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오타니는 선두타자로 나선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마이애미의 바뀐 투수 조지 소리아노의 2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우익수 뜬공, 6회말 2사 1루의 네 번째 타석에서는 버치 스미스와 맞대결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오타니의 존재감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다저스 타선은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야마모토가 재즈 치좀 주니어의 리드오프 초구 홈런을 허용하면서 0-1로 뒤진 1회말 다저스는 오타니 볼넷-프레디 프리먼의 사구-윌 스미스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이때 맥스 먼시가 마이애미 선발 카브레라를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단숨에 4-1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다저스는 3회말 공격에서 점수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4회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다저스는 4회말 윌 스미스의 몸에 맞는 볼, 먼시의 2루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또 한 번 만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이후 다저스는 앤디 파헤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달아나더니, 마이애미 포수 베탄코트의 송구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보탰고, 개빈 럭스가 달아나는 투런홈런까지 터뜨렸다. 이에 마이애미는 6회초 공격에서 데 라 크루즈가 솔로홈런을 쳐 고삐를 당겼지만, 경기의 흐름에 영향은 없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9회 J.P. 파이어라이젠을 투입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고,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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