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는 항상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에게 당하기만 하는걸까? 주식이 어려운 주린이(주식+어린이)를 위해 주식 고수들의 투자 종목을 슬쩍 훔쳐보기로 했습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키움증권의 수익률 상위 1% 투자자, 그들이 어떤 종목을 사고 어떤 종목을 팔았는지 그 포트폴리오를 아이뉴스24가 공개합니다. [편집자]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지난달 국내 증시는 총선, 고금리 장기화 우려, 1분기 실적,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며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다가올 호재를 기다리며 매집에 나서거나 급등한 종목에 대해선 과감히 차익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투자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HLB, 에코프로비엠, 알에스오토메이션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HLB는 한 달간 5.70%가 올랐고 에코프로비엠과 알에스오토메이션은 각각 12.96%, 5.02% 후퇴했다.
투자 수익률 상위 1%들이 HLB를 가장 많이 사들인 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영요법의 간암 1차 치료제 허가 여부는 오는 16일 결정된다. 승인되면 국내 기업의 항암 신약이 미국 FDA 문턱을 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HLB는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글로벌 임상 3상 참여 환자의 최종 생산기간을 추적·분석한 결과를 발표한다. 이에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은 미국 FDA 승인 여부와 ASCO에서의 발표가 나기 전 먼저 매집해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전기차 시장 침체로 테슬라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고 밝히자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도 뒤로 밀렸다. 그럼에도 상위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비엠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매수세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 또한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며 2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양극재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17%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2분기부터는 하락 폭이 축소되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로봇 모션 제어·에너지 제어 저장 장치를 제품군으로 보유한 기업으로, 지난 3월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3월 19일부터 3거래일 동안 51.17%가 오른 뒤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달 25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알에스오토메이션은 로봇 4축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초소형 드라이브 ‘D8 4AXIS Drive’를 출시한다고 밝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사 관계자는 “드라이브 D8 시리즈는 소형화·고성능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성공한 경제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며 “자율이동로봇(AMR)이나 반도체 생산라이의 OHT(천장대차장치) 등 효율적인 다축 로봇의 수요가 있는 차세대 로봇 시장을 타깃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엔켐, SK이터닉스, 필옵틱스로 집계됐다. 각각 한 달 동안 25.99%, 55.69%, 44.58% 올랐다.
올해 이차전지 열풍이 꺾이면서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지만, 엔켐의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해외 우려 기업(FEOC)에 중국을 포함하면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혀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 기회로 판단하고 대량 매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SK이터닉스는 지난달 SK디앤디로부터 인적분할을 완료하고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됐다. 이에 SK디앤디는 부동산 사업을, SK이너틱스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SK이터닉스는 재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으며 장 초반엔 정적VI가 발동되기도 했다.
필옵틱스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유리 관통 전극 제조(TGV) 양산장비를 공급하며 글로벌 리딩 업체로 도약을 자신했다. 기존 유기물 기판 소재의 반도체 회로는 미세화가 어렵지만, 글래스 기판은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각광 받으면서 고객사와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연내 제품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3월 말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달 9일엔 주가급등에 따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3월 말 1만5000원대에 거래되던 필옵틱스 주가가 3만7750원까지 치솟자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은 매도 기회로 판단하고 차익실현에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 해당 통계는 종목별 거래금액 합계 10억원 이상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본 정보는 단순 통계자료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으며, 종목추천·투자권유가 아닙니다. 따라서 키움증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본 정보로 인해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지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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