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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향한 ML 스카우트의 악평, 그래도 희망은 있다…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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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의 고우석)
(샌디에이고 시절의 고우석)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최근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된 한국인 투수 고우석을 향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마이애미는 지난 주말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27)를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그 대가로 고우석을 포함 내야 유망주 제이콥 마시(23), 네이선 마토렐라(23) 그리고 외야 유망주 딜론 헤이드(20)까지 총 4명을 받는 트레이드를 완료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칼럼리스트이자 메이저리그 소식에 정통한 존 헤이먼은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번 두 팀간의 트레이드와 관련된 짧은 글을 게시했다.

헤이먼은 먼저 “외야수 제이콥 마시와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네이선 마토렐라는 향후 괜찮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고우석에 대해서는 두 명의 스카우트가 형편없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헤이먼은 이어 “스카우트들이 솔티어 랭귀지(Saltier language)’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솔티어 랭귀지는 우리 말로 ‘욕이 포함된 거친 표현과 장담’ 정도로 옮길 수 있다. 예를 들면 ‘홍길동이 승리하면 내가 XX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라고 말하는 것과 유사하다.

때문에 헤이먼이 전한 두 스카우트의 평가는 고우석에 대한 혹평을 넘어 막말을 했다는 것으로 풀이해도 무리가 없다.

(존헤이먼 SNS 글 캡쳐)
(존헤이먼 SNS 글 캡쳐)

고우석은 트래이드 후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잭슨빌 점보 슈림프)에 배정됐다. 그리고 지난 9일 캔자스시티 산하 트리플 A팀(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을 상대로 6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1 1/3이닝을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당시 고우석의 팀이 4-2로 리드한 상태여서 홀드도 챙길 수 있었다.

표면적인 내용은 좋았다. 피안타도 없고, 실점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구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고우석은 이날 커터 7개, 포심 패스트볼 4개 그리고 커브 2개까지 총 13개의 공을 던졌다. 구속도 나쁘지 않았다. 커터는 평균 88.4마일, 포심은 92.3마일, 그리고 커브는 88마일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93.2마일(포심 패스트볼)이 나왔다.

하지만 공의 회전수를 나타내는 RPM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고우석은 이날 커터 평균 2309, 포심 2036 그리고 커브 2425 RPM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평균 RPM에 크게 못미치는 회전수였다. 똑같은 구속이라도 회전수가 많은 공은 타자들에게 더 위력적으로 느껴진다. 참고로 메이저리그 평균 포심 패스트볼 RPM은 2226으로 알려져있다.

통계전문사이트 Statcast에 의하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진 공의 회전수(RPM)별 타율을 정리해 놓았는데 흥미롭다.

.2100 RPM 이하 피안타율 0.304 (메이저리그 평균)

.2100-2600 RPM 피안타율 0.267 (메이저리그 평균)

.2600 RPM 이상 피안타율 0.197 (메이저리그 평균)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령 투수인 저스틴 벌랜더(41.휴스턴)의 속구 평균 RPM은 2619.32로 알려졌다. 때문에 벌랜더가 던지는 속구는 마치 스트라이크 존 마지막에서 떠오르는 공처럼 느껴진다는 게 이를 상대해본 타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아울러 같은 구속이라도 공의 회전수가 많은 경우는 타자들이 그만큼 타석에서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기 힘들어진다. 때문에 공의 회전수가 많은 경우 피안타율이 낮게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게 다 암울한 건 아니다. 고우석을 향한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바로 그를 영입한 마이애미 단장의 안목이다. 

마이애미 단장은 피터 벤딕스(39)라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9년 탬파베이 구단의 인턴으로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프론트 오피서로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 2019년에는 단장(GM) 자리까지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마이애미 구단의 단장이자 야구운영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탬파베이 시절의  피터 벤딕스 마이애미 단장)
(탬파베이 시절의  피터 벤딕스 마이애미 단장)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대표적인 스몰마켓으로 유명하다. 빠듯한 예산으로 구단을 운영하다 보니 스카우트 능력에 일가견이 있다. 때문에 탬파베이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는 성공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 겨울 LA다저스로 이적한 투수 타일러 글라스노우(31)도 벤딕스 단장이 과거 탬파베이 시절 피츠버그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해 성공한 경우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한 탬파베이 1루수 얀디 디아즈(33)도 벤딕스 단장의 트레이드 작품이다. 2018년 밀워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최지만(33. 뉴욕 메츠)도 벤딕스의 손길이 닿은 트레이드였다.

(LA 다저스 선발투수 타일러 글라스노우)
(LA 다저스 선발투수 타일러 글라스노우)

때문에 이번 샌디에이고와의 트레이드에서도 벤딕스 단장이 고우석을 영입한 것은 일반인이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그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그 동안 다수의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선수단을 관리하고 운영한게 바로 벤딕스 단장이었기 때문이다. 마이애미가 그를 영입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쏟아지는 혹평 속에서도 고우석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MHN스포츠 DB, 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제공

CP-2022-004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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