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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가 있는 동북부 방면으로 이틀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을 확정한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는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하르키우주(州)에서 플레테니우카, 오헤르체베, 보리시우카, 필나, 스트릴레차 등 마을 5곳을 해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공식 확인은 없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30여 개 마을이 러시아군의 박격포 등 포격을 받았으며 접경지 거주민 1775명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시네후보우 주지사는 보리시우카 등의 마을과 관련해 “치열한 전투가 지속되고 있으나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며 주도 하르키우시에 대한 지상 공격 위협은 아직 없다고 언급했다.
러시아군은 전날 새벽부터 하르키우 북쪽 접경지에서 국경을 넘어 지상전을 개시했다. 이곳은 올해 초부터 러시아 국적의 친우크라이나 민병대 등이 공격을 집중한 러시아 쿠르, 볼고로드 등의 지역과 가깝다. 앞서 러시아는 하루키우의 이지움과 쿠피안스크 등을 점령했다가 2022년 9월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이들 지역에서 퇴각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州)에 위치한 케라미크 마을도 점령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도 이날 러시아 본토 접경지와 러시아가 점령 중인 돈바스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등을 잇따라 공습했다. 국영 우크린폼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은 오전 3시 45분께 무인기(드론)로 볼고그라드의 정유소를 공격해 관련 시설을 파괴했다. 또 러시아가 점령 중인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러시아명 루간스크)의 당국자들은 오전 루한스크 로벤키 마을의 유류창고와 인근 민가를 우크라이나가 폭격해 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민간 식당을 폭격해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세를 끊어내고 우크라이나군이 주도권을 되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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