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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장 질환 말기 진단을 받은 60대 남성이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지 2개월 만에 사망했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인 리처드 슬레이먼이 이날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슬레이먼은 지난 3월 16일 미국 바이오기업 e제네시스의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다. 약 4시간의 수술 후 지난달 2일 퇴원했다.
의료진은 이식한 신장이 최소 2년은 기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뇌사자가 아닌 살아있는 사람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한 것은 이번 사례가 세계 최초다.
해당 병원 의료진은 숨진 슬레이먼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도 고인이 사망과 관련해 신장 이식으로 인한 징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10년 이상 신장 질환을 앓았던 슬레이먼은 2018년 사람 신장을 이식받았지만 기능이 떨어지면서 재차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장기 기증자를 제때 찾지 못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를 받고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다.
유족은 “이종 이식을 이끈 의사들의 노력 덕에 우리 가족이 그와 7주 이상을 함께 더 보낼 수 있었다”며 “슬레이먼은 목표를 달성했고 그의 희망과 낙관주의는 영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돼지 신장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해당 환자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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