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올해 1분기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호실적을 두고 기업의 AI 전환 수요가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관련 매출의 성장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종합하면 합산 영업이익은 1조2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소폭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반등에 성공했다.
각 통신사별로 확인하면 SKT는 4985억원, KT는 5065억원, LG유플러스는 2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SKT와 KT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0.7%, 4.2% 늘어났다.
5G 가입자 포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청에 따른 어려운 시장 속에서 이통 3사가 합산 영업이익을 1조원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AI 기술과 클라우드 등 B2B 사업에 투자한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SKT는 연결 기준 매출 4조4746억원, 영업이익 4985억원, 당기순이익 3619억원을 기록했다.
B2B 사업을 관장하는 엔터프라이즈 부분 매출은 41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데이터센터 매출과 클라우드 매출은 각각 583억원,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39% 상승했다.
SKT의 AI 인프라 사업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가동률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6%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또한 AIX 영역 중 모바일 사업에서는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1593만명, 유료방송 가입자 959만명, 초고속 인터넷 699만명을 확보해 성숙단계인 유무선 사업에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연결 기준 매출 6조6546억원, 영업이익 5065억원, 당기순이익 3930억원을 달성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4.2%, 26.9% 증가했다.
사측은 이를 두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부동산 등 그룹의 핵심 사업분야에서 호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은 기존 수주 대형사업과 AX(AI 전환) 서비스의 수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8950억원이었다. 자회사인 KT클라우드의 매출액도 1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무선 사업에서는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4%인 995만 명을 돌파했으며 로밍 사업과 알뜰폰(MVNO) 시장의 확대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7365억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3조5770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 당기순이익 1304억원을 기록했다. 사측은 해당 실적과 관련해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증가와 신규 통합 전산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지출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B2B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40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AICC(인공지능컨택센터), 스마트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포함한 ‘솔루션 사업’은 122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8% 상승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AICC에 자체 개발 AI 기술인 ‘익시’ 기반 챗 에이전트와 대형언어모델(LLM) 익시젠(ixi-GEN)을 탑재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이통 3사의 본업인 통신 매출은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AI와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양섭 S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8일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성장 투자를 위한 여력 확보를 위한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 모든 방안을 통해 추가 재원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T도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해 IDC 사업과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확장과 관련해 AI 분야 IT 인력 100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세 번째 데이터센터인 파주 IDC 설립을 발표하며 이를 통해 생성형 AI 전용 GPU 운영 및 관리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로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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