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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이 끝난 후 미군을 포함하지 않는 다국적 평화유지군 파견을 아랍권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가자지구에 전후 새로운 안보 체제가 자리 잡을 때까지 공백을 미군 대신 아랍권에서 메우기를 바란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지역에 미군 파병을 꺼린다는 의미다. 한 서방 당국자는 “아랍국들은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미국 주도여야 한다고 했지만 미국은 미군을 들이지 않고 이를 주도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등 3개국이 초기 논의를 했으나 이들은 미국이 먼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다른 아랍권 국가는 미국 구상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 다국적군 구상에 찬성하는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고 가자지구의 복잡한 상황에 휘말릴 위험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들 국가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잔류를 대체할 묘안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만큼 가자지구에 다국적군이 들어오는 개념 자체에는 좀 더 논의해볼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안에 대한 핵심 관계자는 “미국이 평화유지군 계기 마련에 노력하고 있지만, (가자지구) 지상에 미군 주둔은 없을 것이라는 방침이 확고해 (미국이) 다른 나라에 이를 주장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주도하는 다른 방법이 있어야 한다면서 “가자지구에서 아랍 평화유지군을 보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했다.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군사작전 중인 이스라엘의 입장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을 얼마나 오래 남겨둘 계획인지, 극우 장관들이 네타냐후 총리의 계획을 수용할지 등 불확실성이 커 서방 동맹국들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FT는 지적했다.
한 아랍 당국자도 미국이 아랍 협력국들에 평화유지군 구상을 제시했지만 아랍 국가간 견해차가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당장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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