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가 탈모인들의 성지로 주목 받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튀르키예에서 모발 이식 시술을 받고 온 기자 ‘스펜서 맥노튼’의 체험기를 공개했다. 스펜서는 탈모 동지였던 친구 베넷의 말끔히 복원된 머리카락을 보고 모발 이식을 결심했다고 한다.
스펜서는 24살에 2015년에 친구가 올린 스냅챗 영상에서 머리에 반점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 탈모를 인지했다. 모발이식을 받기 전까지 꾸준히 머리가 빠졌다면서 “다른 남자들처럼 내 자존감도 악화됐다. 덜 매력적이고, 덜 남성적이며, 더 빨리 늙어가는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향한 그는 베넷의 탈모 주치의였던 ‘서칸 아이진’ 박사를 찾아갔다. 스펜서는 머리 뒤편에서 3400모, 턱수염에서 600모를 뽑아 총 4000모를 이식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머리카락 1개를 이식할 경우 그 자리에 두세 가닥이 나면서 수술 후 6개월~1년 사이에 8300백 가닥의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란다고 한다.
스펜서는 튀르키예가 탈모인들의 성지로 등극한 배경으로 저렴한 비용을 꼽았다. 시술 비용은 3500 달러(한화 약 478만 원)로, 호텔 3박과 교통편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에서 모발 이식을 하면 적어도 1400달러에서 2700백 달러로, 항공비를 포함해도 3배 정도 저렴하게 모발이식을 할 수 있다.
또한 튀르키예 보건 당국이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병원에 세금 감면, 보조금 지급 등을 하면서 2019년부터 의료 관광이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모발 이식을 위해 튀르키예에 방문한 100만 명이 쓰고 간 금액만 20억 달러(2조 7천억 원)이다. 의료 관광 중 모발이식 산업이 가장 발전해 ‘헤어스탄불’이라는 별명도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2024년 말까지 튀르키예의 모발 이식 비즈니스가 110억 달러(약 15조)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술 후 4개월 뒤 스펜서는 모발 이식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대면 업무 회의에 더 자신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내 자존감을 산산조각냈던 요소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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