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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가 되려다 인종차별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던 전직 조종사가 민간기업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AP·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우주선은 탑승객 6명을 태우고 19일(현지 시간) 약 10분간의 우주비행을 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탑승객들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보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5.7㎞ 상공까지 닿았다. 블루오리진이 우주비행 사업을 재개한 건 2022년 우주선 발사 실패 이후 2년 만이다. 블루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회사다.
탑승객 중에는 올해 90세인 에드 드와이트 씨가 포함됐다. 그는 1960년대 우주비행 훈련을 받았던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였다. 그는 우주비행 뒤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었고 정말로 황홀하다”고 말했다.
이번 비행으로 드와이트 씨는 최고령 우주비행사 기록을 세우게 됐다. 기존 최고령 우주인은 2021년 10월 블루오리진의 우주선을 탄 배우 윌리엄 섀트너로 드와이트 씨는 섀트너보다 생일이 약 2개월 빠르다.
1953년 미 공군에 입대한 드와이트 씨는 9년 뒤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공군 ‘우주연구 파일럿 학교’에 들어가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웠다. 훈련 프로그램을 마친 뒤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지원했지만 NASA가 1963년 발표한 14명의 우주비행사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그는 훗날 파일럿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토로하며 “모든 것이 평등했다면 나는 달에 갔을 것”이라고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주장하기도 했다.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는 1983년에야 나왔다. 1978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선발된 3명의 흑인 가운데 한 명인 기온 블루퍼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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