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 시장에서 금값이 하락하고 은값이 상승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22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9,671.04로 0.51% 내렸고, S&P 500 지수는 5,307.01로 0.27%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6,801.54로 0.18%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보다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우려가 더 부각되며 조정을 받았다. 연준이 발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을 뿐 아니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 확인됐다. 연준은 당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이 260억 4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는 0.46% 하락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상승하며 처음으로 1천 달러를 돌파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년 만기와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연 4.43%와 연 4.88%로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원유 선물 가격도 하락했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 당 81.90달러로 1.2%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 당 77.57달러로 0.39% 하락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며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4.9로 0.3% 상승했다. 20일부터 사상 최고를 찍었던 금 가격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377.43달러로 1.8%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392.90달러로 1.36% 하락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오늘의 금값시세가 하락세를 보였다. 23일 KRX 금시세는 전일 대비 2080원(1.95%) 내린 1g당 10만 40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은값은 상승세를 보인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7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트로이온스(약 31.1g)당 31.26달러를 기록하며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준이 올 9월에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쓰이는 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요국들이 탈탄소 목표를 내걸고 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하면서 태양광 패널의 핵심 재료인 은값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투자 시장에서는 금값이 하락하고 은값이 상승하는 새로운 동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로,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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