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인근의 대피소가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아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자발리야 외곽에 위치해 피란민들의 임시 대피소로 쓰이고 있던 학교가 이날 드론 공격을 받았다. 드론 공격을 목격했다는 현지 주민 살레 알 아스와드는 CNN에 “이곳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위해 빵을 만들던 한 남자가 자신의 딸, 아들과 함께 숨졌다”라고 말했다.
CNN은 병원 관계자들이 흰 천에 싸인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한 병원 관계자는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숨진 아기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CNN은 이번 드론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에 연락했지만,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드론 공격 소식은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앞서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4일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또한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이집트와 통하는 라파 검문소를 개방하고, 현장 상황 조사를 위한 제한 없는 접근권을 보장하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했다. 그러나 ICJ의 명령에 즉각 반발한 이스라엘은 25일에도 라파를 포함한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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