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한 가운데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지역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곳보다 물가 상승률이 대체로 더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화당 지지층에서 민주당의 경제정책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단순한 정치적 편견 때문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0년 트럼프가 많은 표를 얻은 주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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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대선에서 55%의 득표율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2019년 12월부터 올 4월까지의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8%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텍사스도 같은 기간 4.54%의 물가 상승률로 인플레이션이 큰 곳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뉴햄프셔와 펜실베이니아는 각각 3.75%, 3.88%로 물가 부담이 덜한 곳에 속했다. 공화당 지지세가 높은 남부 지역에 이주민이 급증하면서 주택 가격을 비롯한 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대 인플레이션도 차이가 나타났다. 향후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수준이 민주당 성향의 지역보다 공화당 성향 지역이 대체로 더 높았다. 비교적 높은 물가를 경험한 공화당 지지자들은 향후에도 물가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민주당 측에서는 당국의 설명에 신뢰를 보내면서 물가 안정을 기대하는 것이다. 경제 현상에 대한 진영 간 인식의 차이는 점차 커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인플레이션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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