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해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가운데, 캐나다가 가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시 체류 비자 발급을 5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수십 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이스라엘의 라파 피란민촌 공습을 규탄했다. 졸리 장관은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살해한 공습이 섬뜩하다”면서 “캐나다는 라파 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수준의 고통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면서 “우리는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한다”라고 했다.
마크 밀러 캐나다 이민부 장관은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자국민의 가족·친척을 대상으로 한 임시 체류 비자 발급을 기존 1000명에서 5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특별 비자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 중인 가자지구에 사는 자국민의 가족들에게 3년 기한의 체류 비자를 1000명에게 내주기로 한 바 있다.
밀러 장관은 대변인을 통해 “현재 가자지구 밖으로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면서 “(비자 발급 대상자) 한도를 늘리면 상황이 진전될 경우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준비를 갖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이민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자지구 주민 448명이 임시 비자를 발급받았다. 이 중 254명은 특별 비자 프로그램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를 받은 가자 주민 중 캐나다에 도착한 인원은 41명이라고 이민부는 덧붙였다.
지난 26일 이스라엘군은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에 공습을 가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여성과 노약자를 포함해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
이곳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지난 6일 이스라엘군의 라파 동부 공격이 시작된 이후 피란민 수천 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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