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해 수십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현 단계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을 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미국이 설정한 금지선(레드라인)을 넘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28일(현지 시각)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전에 들어간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현재 거론할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탱크 한 대, 장갑차 한 대 정도로는 새로운 지상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이스라엘이 라파 중심부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라고 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미국이 정한 ‘레드라인’을 넘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전날 백악관은 이스라엘 공습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을 넘은 것인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은 대규모 지상작전을 말한다.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판단되면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무기와 포탄 공급을 중단한다고 했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6일 밤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여성과 노약자 2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로이터 통신은 28일 목격자를 인용해 이날 다수의 이스라엘군 탱크가 라파 중심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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