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수 있다는 정부 발표에 석유·가스 관련주들이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 동양철관 등 관련주들이 연일 급등했다. 동양철관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17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석유도 전일 대비 29.81% 오르며 상한가인 2만3300원에 마감했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대성에너지와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전일 대비 각각 13.74%, 1.81% 올라 1만2500원, 3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관련주인 흥구석유도 18.40% 오른 1만9240원을 기록했다.
석유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한 데는 정부가 동해에 석유 및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발표 영향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을 열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라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발표로 정유·조선·LPG 관련주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원개발의 성공사례는 많지 않지만, 과거 동해 6-1광구에서 가스전 개발에 성공하여 상업생산을 이뤘던 바 있다”며 “이번에 언급되는 유전 역시 포항·울산 앞바다에 위치해 있으며 해당 지역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거쳐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아직 해당 시추사업의 성사 여부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국 조선소의 수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정유 기업들은 원유 수입 의존도 축소로 협상 우위를 선점해 정제마진을 방어할 수 있다”며 “조선 사업부를 보유한 기업들은 개발·지분투자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한 단기 주가 급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변 연구원은 “향후 해당 유전이 실제로 상업화되기까지는 7~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성 평가 등에서 좌초될 가능성도 당연히 있기 떄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있을 시추공 작업 등의 진행 과정을 지켜 봐야 한다”며 “다만 장기적 관점이 요구되는 유전개발의 특성상 이로 인한 조선사의 과도한 단기 주가 급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