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타이둥 교통관광개발부
사진 – 타이둥 교통관광개발부
‘온천으로 유명한 나라’ 하면 일본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대만 온천도 만만치 않다. ‘세계 3대 해저 온천’, ‘세계 3대 냉천’, ‘세계 4대 머드 온천’을 이야기할 때 대만 온천이 꼭 등장한다. 섬나라인 대만은 일본처럼 판의 경계에 있어 온천수가 풍부해 온천이 발달하게 됐다. 비교적 잘 알려진 양명산(陽明山) 온천, 우라이(烏來) 온천 외에도 대만에는 100여 개 이상의 온천이 있다. 머드 온천, 냉 온천, 해저 온천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온천이 전국에 분포돼 있어 취향별로 골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날이 점점 추워지는 요즘, 추위를 피해 대만으로 떠나보자. 대만 온천 Best 9을 소개한다.
1. 구이단 온천 (龜丹溫泉)
사진 – 타이난 관광여행국
타이난(台南市)에 위치한 구이단 온천은 약알칼리성 탄산천이다. 이곳은 일명 ‘미인탕(美人湯)’으로 불린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나면 피부가 부드럽고 맑아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이단 온천은 pH(수소이온농도) 8.08~8.55며 수온은 섭씨 31~35.5℃다. 이곳은 타이난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온천이다. 노천온천으로 밤에 쏟아질 듯한 별을 감상할 수 있다. 온천 주변에 나무가 많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기 좋다. 구이단 온천은 일치 시대 때 발견된 곳으로 원래는 산골짜기에 있는 자연 온천이었으나 몇 년 전부터 온천 레저 구역으로 개발됐다. 단체 온천탕과 개인탕이 있어 취향 별로 골라갈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다. 개인탕 기준 1000대만달러(TWD‧약 4만 2300원)다. 3세 이하 아동은 무료다.
龜丹溫泉
715 대만 타이난 난시 구 龜丹溫泉
2. 관쯔링 온천 (關子嶺溫泉)
사진 – 타이난 관광여행국
타이난 바이허구(白河區) 동쪽에 위치한 관쯔링 온천은 타이난의 유명 관광지다. 일치 시대부터 이름을 날린 관쯔링 온천은 ‘세계 4대 머드 온천’ 중 하나다. 베개산(枕頭山)과 후터우산(虎頭山), 다둥산(大凍山), 지룽산(雞籠山)에 둘러싸여 있어 경치가 훌륭할 뿐만 아니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관쯔링 온천은 섭씨 75℃로 약알칼리성이다. 유황과 머드가 다량 함유돼 있어 온천에 몸을 담그면 피부가 매끈해진다. 이곳은 사지(史誌)에 ‘천하에서 약효가 제일 좋은 온천’이라고 기록돼 있다.
관쯔린 온천
732 대만 Tainan City, Baihe District
3. 쑤아오 냉천 (蘇澳冷川)
사진 – 대만 관광청
겨울이 아닌 봄, 여름에 대만 여행을 간다면 쑤아오 냉천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란(宜蘭)현에 위치한 쑤아오 냉천은 섭씨 22℃의 저온 광천이다. ‘세계 3대 냉천’ 중 하나인 이곳은 대만 유일의 탄산 냉천이다. 일제 시대에는 이곳의 냉천수로 사이다를 만들기도 했다. 냉천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이 있어야하는데 풍부한 지하수와 이산화탄소를 형성하는 암층이 있어야한다. 이 조건을 모두 구비한 곳이 바로 쑤아오 냉천이다. 냉천이 가벼운 피부병이나 수족냉증에 도움을 준다니 쑤아오 냉천에 꼭 방문하길 바란다.
蘇澳
270 대만 이란 현 쑤아오 진 蘇澳
4. 지열곡 (地熱谷)
사진 – 타이베이 관광청
타이베이(台北市)에 위치한 지열곡은 베이터우(北投) 온천공원 옆에 있다. 이곳은 일치 시대 대만 8대 명승지 중 하나로 꼽혔다. 일년 내내 유황 연기가 가득하여 ‘지옥곡(地獄谷)’ 혹은 ‘귀신 연못(鬼湖)’이라고 부른다. 피어오르는 유황 연기를 보고 있으면 신선들이 사는 곳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지열곡의 돌에는 방사성 원소인 라듐(adium) 성분이 포함돼 있다. 온천 온도는 섭씨 80~100℃로 산성(酸性) 온천이다. 물의 온도가 너무 높아 온천물로 계란을 삶는 관광객들이 있었다. 최근에는 온천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 계란 삶는 것을 금지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Thermal Valley
Thermal Valley, 베이터우 구 타이베이 대만 112
5. 렁쉐이컹 온천지구 (冷水坑溫泉區)
사진 – 타이베이 관광청
렁쉐이컹 온천은 타이베이에 있다. 이곳의 온천수는 바위틈 사이에서 자연적으로 솟아난다. 온천수가 하얘서 우유연못이라고 불린다. 렁쉐이컹 온천은 지하수가 간접적으로 가열돼 형성됐다. 수온은 섭씨 40℃며 대만 유일의 침전형 유기공(硫氣孔)이다. 인근에 폭포와 생태 보호구역이 있으니 온천을 즐긴 후 구경해 보는 것도 좋다.
Lengshuikeng Hot Springs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6. 베이터우 공공노천욕지 (北投公園露天溫泉浴池)
사진 – 타이베이 관광청
타이베이에 위치한 베이터우는 1999년 말에 개방된 곳이다. 검은색의 일본 전통 기와를 사용해 일본 분위기를 많이 느낄 수 있다. 베이터우 온천에는 6개의 탕이 있는데 4개의 탕은 온천이며 2개의 탕은 냉탕이니 취향껏 골라가면 된다. 온천 온도는 섭씨 38~42℃ 사이이다. 이곳은 목욕 시설이 야외에 갖추어진 노천온천이다. 낮에는 산들바람을 느끼며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밤에는 달과 별을 보며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친수이공원노천온천
No. 6號, Zhongshan Rd, Beitou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2
7. 진룬 온천 (金崙溫泉)
사진 – 플리커
타이둥(臺東)에 위치한 진룬 온천은 약알칼리성이다. 물은 무색이며 약간의 유황 냄새가 난다. 전통 노천온천으로 주변에 숲이 있어 자연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탄산천이며 수온은 섭씨 70~90℃다. 운영 시간은 24시간이니 늦은 밤까지 온천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金崙溫泉虹橋
963 대만 Taitung County, Taimali Township, 金侖段1811號
8. 아사히 온천 (Asahi 溫泉)
사진 – 타이둥 교통관광개발부
타이둥에 위치한 아사히 온천은 ‘세계 3대 해저 온천’ 중 하나다. 해저온천은 대만, 이탈리아 북부, 일본 규슈에만 있다. 남동해안에 위치한 아사히 온천은 태평양을 마주 보고 있어 탁 트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수온은 섭씨 60~70℃며 유황 온천으로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아 피부가 예민한 사람도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노천탕, 실내 온천탕, 스파, 바다 전망대 등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가격은 250대만달러(TWD‧약 1만 500원)다. 6세 미만의 어린이는 무료다.
22°38’13.3″N 121°30’15.1″E
9. 리송 온천 (栗松溫泉)
사진 – 타이둥 교통관광개발부
타이둥에 위치한 리송 온천은 ‘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생 온천’으로 유명하다. 외진 곳에 위치해 가는 길이 조금 복잡하지만 때 묻지 않은 엄청난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와 폭포는 마치 병풍을 보는 듯하다. 석벽에 뚫린 구멍에서 온천수가 분출된다. 온천수는 무색무취로 투명하며 수온은 섭씨 45~65℃다. 암벽 사이로 흐르는 온천수를 감상하며 온천욕을 즐겨보자.
뜨끈한 탕에 몸을 녹이면 그간 쌓였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올겨울 대만에서 따뜻한 온천 여행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글=주다솔 여행+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