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오면 크리스마스만큼이나 기다려지는 것이 있다. 바로 눈과 함께 즐기는 겨울 스포츠다. 스케이팅, 썰매, 얼음낚시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를 빼놓을 수 없다.
2022-2023 북반구 스키 시즌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한국은 11월 25일부터 강원도 지역 스키 리조트를 필두로 스키 시즌이 시작될 가운데, 11월 11일에 개장 예정이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스키장은 깜짝 폭설로 예정일보다 6일 빠른 지난 5일에 개장하며 미국 스키어들의 이른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국 스키장은 충분히 즐겨 이제는 새로운 스키장을 경험해보고 싶은 스키어들, 혹은 해외 겨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스키어들이 들려보면 좋을 북반구 대표 스키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01 유럽 Europe 스위스 체르마트, Zermatt |
출처 – 스위스 관광청
알프스산맥을 대표하는 4478m 높이의 ‘마터호른산(Matterhorn)’을 만나볼 수 있는 체르마트에는 일 년 내내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체르마트는 전기자동차만 운행하는 작은 청정 산악마을로 심지어는 마을 전체가 목조 건물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출처 – 스위스 관광청
이탈리아 국경과 맞닿아 있는 체르마트 스키장은 ‘수네가(Sunnegga)-로트호른(Rothorn)’,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마테호른 글레시어 파라다이스(Matterhorn Glacier Paradise)’의 3구역으로 나뉜다.
월리스 파크(Wolli’s park)’ / 출처 – 스위스 관광청
2288m 높이의 ‘수네가-로트호른’은 스키 초심자들이 스키를 배울 수 있는 ‘월리스 파크(Wolli’s park)’가 자리하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3100 쿨름호텔 고르너그라트(3100 Klumhotel Gornergrat) / 출처 – 스위스 관광청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 / 출처 – flickr
‘고르너그라트’에는 해발 3089m 높이의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와 유럽에서 가장 높은 호텔인 ‘3100 쿨름호텔 고르너그라트(3100 Klumhotel Gornergrat)’가 자리한다. 산 정상까지는 1898년부터 운행한 전기를 사용한 세계 최초 톱니 궤도 열차가 운행한다. 마터호른산뿐 아니라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해발 4634m의 몬테로사(Monte Rosa)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빼어난 절경으로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출처 – 스위스 관광청
일 년 중 일정 기간 스키장 운영을 하지 않는 ‘수네가-로트호른’, ‘고르너그라트’와 달리 ‘마테호른 글레시어 파라다이스’는 연중 내내 스키장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여름 스키를 즐기려는 모든 스키 애호가들이 향하는 곳으로 전 세계 스키 선수들의 여름 스키 훈련지이기도 하다.
출처 – 스위스 관광청
겨울에 체르마트 스키 여행을 계획한다면 ‘체르마트 스키 패스 윈터(Zermatt Ski Pass Winter)’를 잊지 말자. 이 패스권 하나면 총 길이가 200㎞에 이르는 ‘수네가-로트호른’, ‘고르너그라트’, ‘마테호른 글레시어 파라다이스’ 지역의 모든 스키 슬로프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추가 요금 지불시 태쉬(Täsch)역과 체르마트를 오가는 ‘셔틀 기차’에 탑승할 수 있으며, 바로 옆 이탈리아 스키 리조트인 ‘브레우일(Breuil)-체르바냐(Cervinia)’와 ‘발투르넝쉬(Valtournenche)’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체르마트 스키 패스권은 마테호른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2022년 기준 12월 2일까지가 ‘프리 시즌(Pre Season)’, 12월 3일부터 12월 21일까지가 ‘베이식 시즌(Basic Season)’, 12월 22일부터가 ‘피크 시즌(Peak Season)’으로 구분되어 있다. 패스권은 1일 기준, ‘프리 시즌’과 ‘베이직 시즌’에는 83스위스프랑(한화 약 11만 6000원), ‘피크 시즌’에는 87스위스프랑(한화 약 12만 1500원)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가 현장 구매보다 더 저렴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스위스 날씨를 고려하면 현장 구매가 더 이득일 수 있으니 참고하자. 또한 16세 이하의 경우 매주 토요일마다 체르마트 스키 패스가 무료니 이 점도 잊지 말 것.
02 아시아 Asia 일본 니세코, Niseko |
출처 – flickr
이름을 들었을 때 푸른 여름보다는 겨울 전경이 먼저 떠오르는 홋카이도 삿포로. 그 남서쪽에 자리한 니세코 지역은 일본을 대표하는 스키 명소다. ‘작은 후지산’이라 불리는 ‘요테이산(羊蹄山, Mountain Yotei)’ 절경을 만끽하며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스키를 타는데 최고라는 특유의 건조하고 가벼운 빙질의 ‘파우더 스노우(Powder snow)’로 매년 수많은 스키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스키 시즌은 12월에서 4월로, 그중 1월과 2월이 성수기다.
출처 – flickr
니세코를 대표하는 네 곳의 스키 리조트인 하나조노 리조트, 그랜드 히라후 리조트, 니세코 빌리지, 안누푸리 국제 스키장을 묶어 ‘니세코 유나이티드’로 부른다. 각각 별개의 독립된 스키장이지만 같은 산 정상부를 공유하고 있어 사실상 이 네 스키 리조트를 하나의 큰 스키장으로 취급한다. 니세코 스키장은 초급부터 고급까지, 여러 지형이 갖추어져 있을 뿐 아니라 스키나 스노보드 강습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어 초심자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2022-2023 겨울 시즌 니세코 스키 개장일은 12월 3일이다.
출처 – flickr
‘니세코 유나이티드 올 마운틴 리프트 패스(Niseko United All Mountain Lift Pass)’를 구매하면 네 리조트의 29개 리프트와 곤돌라를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각 리조트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2월 3일부터 12월 16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얼리 시즌 패스(Early Season Pass)’의 경우 현장 구매만 가능하다. 12월 17일부터 3월 19일까지의 ‘레귤러 시즌 데이 패스(Regular Season Day Pass)’ 가격은 성인 기준 8400엔(한화 약 8만 원)이며 온라인에서 미리 구매할 수 있다.
03 아메리카 America 캐나다 휘슬러, Whistler |
출처 – flickr
2010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였던 캐나다 ‘휘슬러’는 ‘밴쿠버(Vancouver)’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이곳에는 북미 최대 스키장이자 세계 3대 스키장 중 하나로 꼽히는 ‘휘슬러 블랙콤 스키장(Whistler Blackcomb)’이 당당히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휘슬러 블랙콤 스키장은 2010년 휘슬러 동계 올림픽 공식 경기장이었으며 휘슬러 지역 곳곳에는 지금도 여전히 그때의 추억과 흔적이 가득하다.
출처 – flickr
3300만㎡(약 1000만 평) 규모의 휘슬러 블랙콤 스키장은 ‘휘슬러 베이스(Whistler)’, ‘블랙콤 베이스(Blackcomb)’, ‘크릭 사이드(Creekside)’의 세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휘슬러 베이스와 블랙콤 베이스는 ‘픽2픽 곤돌라(PEAK 2 PEAK Gondola)’로 연결되어 있다. 스위스 체르마트와 마찬가지로 여름 스키도 즐길 수 있지만, 헬리콥터를 타고 높은 정상에 올라 즐기는 ‘헬리 스키’까지 즐길 수 있어 찐 스키어라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하는 곳이다.
출처 – flickr
2022-2023 겨울 시즌 개장일은 11월 24일이며 하루 이용권은 110캐나다달러(한화 약 11만 2000원, 11월 20일 이후 가격 상승 예정)에 구매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휘슬러 블랙콤 스키장 바로 옆 ‘휘슬러 빌리지(Whistler Village)’를 방문한다면 특유의 북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이 시기에 들려보는 걸 추천한다.
글=유세영 여행+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