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두바이 관광청
두바이가 속한 아랍에미리트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이슬람교 아랍권 국가에서 공통으로 기리는 양대 명절이 있는데, 바로 ‘이드 알 피트르’와 ‘이드 알 아드하’다. ‘이드 축제’라고도 부르는 이 두 명절 기간에는 두바이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이슬람교 전통 축제인 ‘이드 축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기간에 두바이를 방문한다면 들려봐야 할 두바이 여행 스폿은 어딘지 함께 알아보자.
01 이드 축제 Eid |
이드 알 피트르
Eid Al Fitr
사진 – flickr
‘더운 달’이라는 의미의 ‘라마단(Ramadan)’은 이슬람력에서 9번째 달로, 이 한 달간 이슬람교도들은 일출 시각부터 일몰 시각까지 의무적으로 단식한다. 그리고 이 라마단 금식의 끝을 기념하며 열리는 축제가 바로 ‘이드 알 피트르’다. 따라서 축제는 라마단 다음 달인 이슬람력 10번째 달 ‘샤우왈(Shawwal)’ 첫째 날에 시작한다.
사진 – flickr
첫날 아침, 이슬람교도들은 샤워 후 새 옷이나 본인이 가진 가장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예배를 올린다. 일몰 시각부터 정오 사이에는 큰 사원이나 특별히 마련한 넓은 장소에 함께 모여 단체 예배도 올린다. 이후 축제 기간 동안 친척과 친구를 만나 ‘이드 무바라크(Eid mubarak)’, 즉 ‘축복받는 이드가 되길’이라는 말로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며 선물을 주고받는 전통이 있다. 이 때문에 이드 알 피트르 축제 기간에는 일명 ‘라마단 특수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쇼핑몰마다 특별 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 – flickr
이드 알 피트르 축제에서 ‘음식’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가족이나 친구, 혹은 가난한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는 행위 또한 오랜 전통이다. 이 기간에 유독 달콤한 음식을 많이 먹어 이드 알 피트르 축제를 ‘달콤한 이드’나 ‘설탕 축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드 알 피트르 축제 기간에 두바이를 방문한다면 도시 곳곳에서 화려한 쇼를 감상할 수 있다. 해마다 열리는 불꽃 쇼가 장관이니 놓치지 않길 바란다.
이드 알 아드하
Eid Al Adha
사진 – flickr
이드 알 피트르가 ‘작은 축제’라면 ‘이드 알 아드하’는 ‘큰 축제’로, ‘희생제(犧牲祭)‘라고도 불리며 이드 알 피트르와 함께 이슬람 양대 명절 중 하나다. 이슬람력 12번째 달인 지르힛저(Zu al-Hijja) 10일에 시작해 나흘간 이어진다.
신의 명을 받들어 아들인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한 아브라함의 모습을 본 신이 그의 믿음을 확인한 후 아들이 아닌 양을 제물로 바치라고 한 이야기가 이 축제의 기원이다. 이에 따라 이 축제 기간에는 양, 염소, 낙타 등을 제물로 바친 후 일정량은 각 가정에서 소비하고 나머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전통이 있다. 아드 알 피트르와 마찬가지로 이 기간에는 달콤한 음식과 선물을 주고받으며 가족과 친척이 모여 시간을 보낸다. 이슬람 2대 명절답게 이드 알 아드하 축제 기간에도 화려한 불빛이 두바이 하늘을 수놓고 거리 곳곳은 다채로운 장식과 다양한 쇼로 가득하다.
*‘이드 알 피트르’와 ‘이드 알 아드하’ 모두 이슬람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매년 날짜가 바뀐다. 음력으로 미리미리 계산할 수 있는 한국 명절과 달리 직접 종교학자들이 달의 모양을 확인하며 일정을 바꾸기 때문에, 매년 축제 시기를 대략적으로는 예상할 수 있지만 정확한 날짜는 그 시기가 되어야 알 수 있다.
02 두바이 이드 축제 스폿 |
A
주메이라 모스크
Jumeirah Mosque
출처 – flickr
두바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건축물 중 하나로 1979년에 문을 연 ‘주메이라 모스크’는 시리아와 이집트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한 번에 1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슬람교도 외에는 출입이 어려운 다른 모스크와 달리 비이슬람교도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별도의 예약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종교적 특성상 방문 시 차분한 옷차림을 권장하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 머리를 가릴 스카프가 필요한데 내부에서 대여도 가능하다.
출처 – flickr
금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모스크 투어’를 진행한다. 가격은 35디르함(한화 약 1만 2500원)으로 투어 시작 30분 전부터 선착순으로 등록할 수 있다. 모스크 투어에 참여할 경우 간단한 아랍에미리트 전통 다과도 맛볼 수 있다.
B
알 파나르 레스토랑 & 카페
Al Fanar Restaurant & Cafe
출처 – 두바이 관광청
두바이 현지인들이 이드 축제 기간에 모여 먹는 전통 음식이 궁금하다면 ‘알 파나르 레스토랑 & 카페’에 들려보자. 사실 두바이는 단기간에 갑작스럽게 발전하면서 레바논이나 인도 등 다른 중동지역의 외식 브랜드가 많이 들어와 의외로 아랍에미리트 전통 음식점을 찾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1960년대 아라비아만 두바이 해안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이곳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전통음식을 통칭하는 일명 ‘에미라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출처 – flickr
출처 – flickr
앞서 소개했듯이 이드 축제 기간에는 달콤한 음식을 많이 먹는데, 그중 하나인 에미라티 전통 디저트가 바로 루콰이맛(Luqaimat, Legaimat)이다. 대추야자 시럽이나 꿀을 뿌린 도넛인데, 라마단 기간에 특히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 파나르 레스토랑을 방문한다면 다양한 에미라티 음식을 맛본 후 마지막 디저트로 루콰이맛은 필수다.
C
두바이 몰
The Dubai Mall
출처 – flickr
두바이 시내에서도 그 중심부에 자리한 ‘두바이 몰’은 한 해 방문객만 1억 명이 넘는다. 전체 면적 기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몰로 그 규모가 50만 2000㎡(약 15만 2000평)에 이른다. 내부에 프랑스의 ‘라파예트 백화점(Galeries Lafayette)’과 미국의 ‘블루밍데일즈 백화점(Bloomingdale’s)’, 두 개의 메이저 백화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3만 3000마리의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는 ‘두바이 아쿠아리움 & 언더워터 주(Dubai Aquarium & Underwater Zoo)’도 운영하고 있다.
출처 – flickr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말과 월요일은 자정까지 운영한다. 여느 두바이 쇼핑몰처럼 이드 축제 기간에는 매년 특별 세일을 진행하니 이드 축제 기간에 두바이를 방문한다면 잊지 말고 들려보자.
한국인에게는 낯선 ‘이드(Eid)‘ 문화.
새로운 문화와 친해지는 이상적인 방법이 바로 축제가 아닐까.
두바이에서 ‘이드 알 피트르’와 ‘이드 알 아드하’ 축제를 즐기며 조금은 멀게 느껴졌던 이슬람교에 한 발짝 다가가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글=유세영 여행+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기자